한인 제10대 재불 한인 여성회(AFCF-KOWIN)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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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0-21 06:08 조회 49 댓글 0본문
문화예술 아틀리에, 리더쉽 포럼, 우정의 심포니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제 10대 재불 한인 여성회(KOWIN) 출범식(회장 정고스란)이 10월 18일 13시 30분(현지 시각) 생-만데 시청 (Hôtel de Ville de Saint-Mandé)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재불한인여성회는 생-만데 시청에서 출범식과 더불어 문화예술 아틀리에(오전 10시30분-12시), 여성 리더쉽 포럼(14시-16시) 그리고 우정의 심포니(18시-22시30분)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함께 진행하며 2025년 하반기 행사를 마무리했다.
제10대 재불 한인 여성회 출범식에 앞서, 지난 9월1일부터 신임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정고스란 여성회장은 « 회장으로 선출되어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여성회의 일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폭넓은 관심을 갖고,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안목으로 임하고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또, 신임 회장으로서 중점 사업으로, 여성회에 매듭, 민화, 독서토론, 필라테스, 리본공예 등으로 구성된 ‘정기 문화예술 아틀리에의 안정적인 정착’과 한인여성회 ‘20주년 기념 아카이브’ 구축 계획을 밝히며, 향후 활동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재불 한인 여성회 출범식과 함께 있었던
문화예술 아틀리에 행사에서 ©현 경 기자
오전 10시 30분 부터 ‘여성과 예술의 대화’를 주제로 문을 연 문화예술 아틀리에는 ‘매듭 예술(장 람)’, ‘독서와 대화(임영희)’, ‘색채와 민화(장현정)’, ‘필라테스, 신체의 예술(김명희)’ 등 네 개의 프로그램이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으며, 많은 이들의 참여로 큰 호응을 얻었다. 민화 프로그램을 준비한 장현정은 « 한국민화는 전통민화와 현대민화로 나뉜다 »고, 소개하며, 이날 ‘현대 민화’를 선보여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과 많은 참여를 이끌었냈다. 또한, ‘독서와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임영희 번역가는 한국어-프랑스어 이중언어(Bilangue) 도서인 (용녀, La femme-dragon/용의 숨결, 마음의 노래, Le souffle du dragon ; le chant du cœur 등)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예술 아틀리에에서 ©현 경 기자
회장 이취임식
재불한인여성회 제9·10대 회장 이·취임식이 오후 1시부터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는 여성회 회원들을 비롯해 한인 사회 각계 인사들이 함께 참석해 진심 어린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그간 여성회의 헌신적인 활동을 돌아보며, 새로운 회장단의 출범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뜻을 함께 나누었다.
전임 이미아 회장(8·9대)은 이임사를 통해 ‘여성만 강점과 약점’을 언급하며, «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도우며, 여성 간의 ‘연대와 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 »고 당부했다. 이어 « 이 협회는 봉사단체다. 항상 스스로 먼저 나누고 베푸는 마음을 갖고 협회를 이끌고 활동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미아 전회장은 이날 여성회 제10대 고문으로 취임했으며, 앞으로도 여성회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이어 정고스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4년간 여성회를 이끌며 헌신한 전임 회장(이미아)의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면서, « 여성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서로의 곁이 되어주는 가족 같은 공동체이다. 앞으로 이 여성회가 더 많은 한인 여성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공간이 되고, 회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이 되는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며, « 프랑스 현지(인)사회와의 문화 교류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다 »는 포부를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함께 여성회를 이끌어갈 10대 여성회 임원진과 회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들어내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정고스란 회장과 이미아 전 회장의 꽃다발과 감사패가 전달되었고, 두 사람은 함께 여성회 깃발을 힘차게 흔들며 제 10대 재불 한인 여성회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제10대 재불한인여성회 임원들 소개 ©현 경 기자
여성 리더십 포럼
출범식에 이어, 여성 차세대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여성 포럼(Women’s forum)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 여성, 디지털 시대의 문화를 선도하다 (les femmes, pionnières de l’ère numérique »)로, 강연자로는 현재 카톨릭 구호단체(Secours Catholique Caritas France)의 아프리카· 인도양 지역 책임자 가브리엘 브랭니크-뒤낭(Gabriel Brunnich-Dunand)과, 파리 피티에-살페트리(Pitié-Salpêtrière) 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마리-피에르 소뱅(Marie-Pierre Schoving,박영미)이 초청되었다.
첫 번째 강연자인 가브리엘 브랭니크-뒤낭은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길을 찾다(S’écouter pour trouver son chemin)’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짧지만 소중한 기억을, ‘소리 없는 추억, 빛의 추억, 시간의 추억’으로 소개하며 자신의 삶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섬세하고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위스콘신(Wisconsin) 주의 아주 시골 셰보이건(Sheboygan)에서 태어나 14살까지 자란 그는, 이후 뉴욕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자아 탐색의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브랭니크-뒤낭은 현재 프랑스 카톨릭 구호단체(NGO)에서 아프리카 및 인도양 지역 책임자로, 빈곤, 불평등, 사회적 배척과 같은 인류 보편의 과제에 맞서 싸우고 있는 자신의 여정을 서사적으로 공유하며, ‘삶의 방향은 스스로의 내면을 진심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발견된다’는 깊은 통찰을 전했다.
리더십 포럼에서 ©현 경 기자
이어진 두 번째 강연에서는 마리-피에르 소뱅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파리-서울 :어느 한국입양인의 경력과 정체성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로랜지방 작은 시골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그는, 어린시절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보낸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이후 학문의 여정은 다시 의학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파리 피티에-살페트리 병원에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전문의로서의 경력 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뿌리를 다시 찾기 위한 여정, 한류 통해 한국을 경험하고, 성인이 되어 한국어를 배우며 정체성을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입양인으로서의 복합적인 정체성, 타문화 속에서 형성된 자아, 그리고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정체성이란 단일하지 않으며, 시간과 경험을 통해 끊임 없이 확장되고 재구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전혀 다른 역사적, 사회·문화적, 그리고 개인적 배경을 지닌 두 강연자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길을 찾아 오롯이 일구어낸 인생 여정은, 이날 자리에 함께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우정의 심포니
제 10대 재불 한인 여성회가 주최한 마지막 공식 행사인 ‘제13회 우정의 심포니’가 오후 6시부터 여성회 회원들을 비롯해 프랑스를 포함한 재불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우정의 심포니 행사는 저녁 만찬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경품추첨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참석자들에게 문화와 교류의 기쁨을 경험하게 했다.
행사 개막에 앞서, 정고스란 회장은 « 준비에 만전을 기해준 모든 회원들, 심포니를 기다려 준 모든 분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이 행사를 아낌없이 지원해 준 후원자들과 장소를 제공해준 생만데 시청 관계자 등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며 인사말를 전했다. 이어서 크리스틴 스베스트르 생만데 부시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그는 ‘한인 여성회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만데 시와 재불한인사회 간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양측은 깊은 신뢰와 우정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고스란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이미아 전임 회장에게는 각별한 우정과 감사를 전했다. 뒤이어, 이일열 주 프랑스 한국 문화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는 재불 한인여성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약에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하며, 생-만데 시와 맺어온 오랜 우정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오랜 시간 한인여성회를 지원해 온 생만데 시장 및 여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가오는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한국과 프랑스가 마치 재불 한인사회와 생만데시가 그러하듯,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정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어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며 축사를 마무리 했다.
제13회 우정의 심포니에서 ©현 경 기자
‘우정의 심포니’는 삼고무, 케이팝, 현대무용, 모둠북 공연을 비롯해 피아노 연주, 바리톤 독창, 합창, 사물놀이, 한복 패션쇼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들로 참석자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그리고 프랑스의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예술을 매개로 한인사회와 프랑스 현지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프랑스인들과 재불 한인 동포들이 한데 어우러져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진정한 문화교류와 연대의 장을 이루며 제13회 ‘우정의 심포니’는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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