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콩트렉스, 에파르 생수에서 '측정 불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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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8-19 04:18 조회 89 댓글 0본문
끊이지 않는 네슬레 워터스(Nestlé Waters)의 스캔들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 네슬레가 또 다시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탐사 보도 매체인 메디아파르(Mediapart)를 비롯한 르몽드, 라디오 프랑스 등 주요 3개 매체가 공동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네슬레가 자사 생수의 품질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 주장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나며 큰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해당 생수들이 ‘건강을 위한 천연 미네랄 워터’로 광고되어 온 만큼, 소비자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아파르(Mediapart)가 지난 10일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주 (Vosges) 지역에서 발생한 네슬레 워터스 (Nestlé Waters)의 불법 폐기물 투기 사건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담당 판사는 “콩트렉스(Contrex)와 에파르(Hépar) 생수에서 ‘측정 불가(incommensurables)’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슬레 워터스(Nestlé Waters)는 «콩트렉스빌(Contrexéville), 테이-수-몽포르 (They-sous-Montfort),생-우앵-레-파레이(Saint-Ouen-Les-Parey), 크랭빌리에 (Crainvilliers) 등 4곳에 총 47만 3,700세제 곱미터에 달하는 폐기물을 불법 저장하고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올림픽 규모 수영장 126개에 달하는 분량’이라고, AFP 등이 설명했다.
▶11월 말 재판 예정
낭시(Nancy) 지방검찰청 환경범죄 전담부서의 수사 결과에 따라 열린 이번 재판은 11 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네슬레는 특히 이들 불법 매립지 주변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지표수와 지하수로 유출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미세플라스틱은 수중 생명체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의 농도로 검출됐으며, 인체 건강과 식물·동물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됐다. 메디아파르(Mediapart)는 르몽드(Le Monde), 라디오 프랑스(Radio France)와 함께 과거 네슬레 워터스가 자사 생수에 불법적인 처리 방식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번 보도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콩트렉스(Contrex)와 에파르(Hépar) 생수 수원지 시추공에서 검출된 고농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는 특히 프랑스 생물다양성청(OFB)과 환경 및 공중보건 침해 대응 중앙수사국(Oclaesp)의 공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네슬레 “위험 없다” 주장… 그러나 수치는 심각
메디아파르에 따르면, 수사를 담당한 판사는 “정량 분석 결과, 네슬레가 불법 매립지 인근에서 보주(Vosges) 지역 토양에 유입시킨 미세플라스틱의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며, “하류 지역의 토양과 수자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오염이 발생했고), 이는 인간의 건강에도 매우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다양한 염증 반응, 호르몬 교란, 면역 체계 약화는 물론 장기적인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식품안전청(EFSA)을 비롯한 보건 당국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선제적인 대응과 규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콩트렉스(Contrex) 생수에서는 리터당 515개, 에파르(Hépar)에서는 리터당 2,096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 (mp/L)가 검출됐다. 이는 수사 당국이 참고한 두 건의 연구에서 호수·강·하천 등 자연 수계에서 관측된 평균 수치보다 5만 배에서 최대 1.3백만 배(130만 배)까지 높은 수준(농도)이다. 이와 관련한 메디어파르의 질의에 대해 네슬레 워터스는 “당국과 공유한 환경 분석 결과, 어떤 오염도 확인되지 않았다” 며 “자사 생수는 모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미세플라스틱 오염 논란은 네슬레 사(社)의 단순한 품질 관리 실패를 넘어, 네슬레 워터스에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수자원 착취와 환경 오염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네슬레는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과 파키스탄 등 여러 지역에서 지하수를 과도하게 취수하고, 생수 판매 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지역 생태계와 주민들의 물 접근권을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사안은 환경단체와 시민 사회가 수년간 제기해 온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단순한 기업 이미지 훼손을 넘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의 환경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맥락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 경 기자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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