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파리 기메 동양 박물관 내 한식당, 한 루프탑에서 펼쳐진 한국의 맛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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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07-18 22:54 조회 34 댓글 0본문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기메 박물관이 한국으로 물들다.
-판소리, 부채춤, 그리고 ‘쌈 문화’ 이색 퍼포먼스까지
7월 14일 기메박물관 내 한식당, 한 루프탑에서 펼쳐진 행사에서
지난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 파리 16구에 위치한 기메 국립 아시아 박물관 (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 Guimet)내 한국 식당, 한 루프탑(대표 이용경)에서 한국 음식과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와 함께, 에펠탑 위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불꽃놀이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해, 2024년 6월 기메 국립 아시아 박물관 루프탑에 한식 스트리트푸드 식당인 한 루프탑(HAM ROOFTOP) 오픈 이후 이용경 대표는 음식과 문화는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박물관을 찾는 이들에게 한국음식과 더불어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 여러 행사들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서 박물관 내 지하 1층에 한국식당 <한옥HANOK>까지 오픈하면서 전통 한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6월 7일에는 <한옥>에서 이양재 도예가의 달항아리를 선보이면서 박명원 작가가 부채 서예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작가가 백지 상태인 부채 위에 덕담을 한 글자씩 수놓듯 적은 글귀가 새겨진 부채를 받고는 만족해 했다.
한 루프탑의 프랑스 혁명 기념일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었다. 작년에는 사물놀이와 삼고무 등의 전통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 루프탑에 올라가보니 태극기와 청사초롱이 즐비하게 달려있었다. 아페로(Apéro) 에는 우리나라 스낵들이 등장했고, 테이블 뒷배경은 한국적인 풍경들이 놓여있었으며, 3층으로된 루프탑의 아래층의 한 부스는 오로지 한국 음료와 맥주, 전통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행사 시작인 19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국경일이라 가족, 혹은 친구 단위로 한 루프탑을 찾았고, 파리를 관광 중인 한국인들 및 파리 거주 한인들도 함께했다.
사회자가 이날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했고, 이용경 대표가 참석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우리의 전통 악기인 징을 울리며 전식,본식,후식을 알리는 족자가 떨어지면서 음식이 나가는 시작을 알렸다.
마리 브로샤르(Marie Brossard)의 부채춤
프로그램 첫 순서로는 재즈 가수, 에믈린 엥귀엔(Emeline Nguyen)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샹송과 한국 노래를 들려주었고, 두 번째로는 프랑스인, 마리 브로사르(Marie Brossard) 가 부채춤을 추는 무대였다. 마리 브로사르는 10여 년 경력의 댄서로서, 보통 부채춤은 여러 명이 어우려져 추어야 아름다운데 이날 마리 브로사르는 혼자서 여러 명을 압도하는 부채춤 실력을 선보였다. 그녀의 몸짓은 한국 전통 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듯했고, 한복의 우아함과 부채의 화려함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오나라>, <아름다운 나라>의 선율에 맞추어 감동적인 무대를 장식했다.
‘얼씨구, 좋다, 잘한다’ 추임새 넣으며 관객 참여형 판소리 무대
이범희 소리꾼의 판소리 무대에서는 <단가>, <춘향가 중 사랑가>, <진도아리랑> 등을 관객들의 추임새 속에서 펼쳐나갔다. 이범희 소리꾼은 목을 푸는 <단가>와 '추임새'에 대해 설명했고, <진도아리랑>에서 한국에서 진도의 위치까지 프랑스어 통역으로 상세히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를 때는 군데군데서 ‘잘한다’라는 추임새가 나왔고, <진도아리랑>에서는 관객들의 추임새와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테너 조찬희와 소프라노 배지우의 성악 순서도 있었다.
이범희 소리꾼의 판소리 무대
쌈을 싸서 먹여주는 문화를 현지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음식은 잡채, 전 등 한식으로 준비되었고, 이번 행사에 이용경 대표는 쌈을 싸서 참석한 이들에게 먹여주는 이색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쌈은 외국인 친구들이나 한국 방문객에게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쌈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가족, 친구, 손님, 또는 연인에게 쌈을 싸서 먹여주며 정성을 표현하곤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먹여준다’는 행위가 돌봄과 애정을 표현하는 의미도 있다. 이용경 대표는 기메 박물관의 한식당을 찾는 현지인들에게 이런 우리의 전통 식문화를 체험하게 한 것이다.
과연 현지인들이 누군가가 손수 싸서 먹여주는 쌈밥을 입을 벌려 받아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용경 대표가 직접 나서서 쌈을 싸서 참석한 이들에게 먹여주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하며 받아먹곤 했다. 물론 거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쌈밥을 입안에 가득 담고는 미소를 머금으며 색다른 체험에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용경 대표가 쌈을 싸서 참석자에게 먹여주는 이색 퍼포먼스 중에
이날 아들과 함께 파리를 관광차 온 한 한국인은 에펠탑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행사에 참석을 했고, 우리의 부채춤, 판소리 등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파리 기메 박물관의 한식당에서는 혁명기념일을 맞아 현지인과 한국인들이 함께 한국 음식과 전통 문화를 즐기며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한식과 한국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이용경 대표는 다가오는 추석에는 3일간 특별 행사를 열어 한식과 한국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기메 박물관 내 <한 루프탑>과 <한옥>이 한식과 한국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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