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8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을 보내고, 파리를 떠납니다. 누구나 한 번은 살아 보기를 희망한다는 파리에 거주하면서 프랑스를 조금은 더 알게 되었고,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제게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 타이밍이 결정적인데,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은 양국 모두에게 참으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서 양국 국민들이 더 많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서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민간에 계시는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한류 등을 통해 프랑스 사회 내에 더욱 커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잘 활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교민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여러분들의 지혜로 잘 해결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제가 재임 중 특히 중요하게 다루었던 입양동포, 차세대 양성, 한국어 교육 등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부족했던 부분은 앞으로 저희 대사관 동료 직원들이, 그리고 새로 부임하게 될 신임대사가 잘 채워 나가줄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변함 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2025년 7월 16일

제23대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 문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