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칼럼 이재형 작가의 <파리에서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12-17 05:52 조회 516 댓글 0

본문

7. 방돔 광장 

3b845e0b811923885ebe32c7a51a1581_1734382044_0251.jpg
방돔 광장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 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방돔 광장은 프랑스 고전주의 예술의 화려함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광장은 태양의 왕이라 불렸던 루이 14 세의 치세를 지배하는 원칙들을 구현한다. 즉 프랑스 군주제의 위대함이 단순한 선과 순수한 형태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프랑스 고전주의를 통해 강조되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모습의 광장은 나폴레옹 1세 때 조성되었다. 


그는 1804년에 로마 트라얀 기둥의 모습 을 본뜬 기둥을 이 광장 가운데 세우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오스테를리츠 전투 당시 적군에게서 포획한 1,200문의 대포를 녹였고, 이렇게 녹여 얻은 동을 총 44미터에 걸쳐 프랑스 대군의 위업을 보여주는 조각을 새겨 돌에 나선형으로 휘감았다. 그리고 기둥 몇 꼭대기에는 나폴레옹 동상을 세웠다. 


그러나 역사는 돌고 도는 법. 파리 코뮌이 일어났고, 1871년에 이 기둥은 붕괴되었다. 1875년, 제3 공화국 정부는 이 기둥을 다시 원래대로 세워놓기로 결정했다. 지금 이 광장 주변에서 사는 개인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그 나머지는 모조리 고급 부티크들이다. 


광장 북서쪽에는 1898년에 세워진 리츠 호텔이 있다. 1997년 다이애나 왕비는 이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연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알마 다리 지하에서 충돌사고로 사망했다. 코코 샤넬은 이 호텔에 죽을 때까지 묵었고, 헤밍웨이는 이 호텔 바에 자주 찾아와서 지금은 이 바에 “헤밍웨이 바”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 프루스트는 근처 자기  파트 방 벽에 코르크를 붙여놓고 완전한 정적 속에서 작품을 쓰다가 자정 무렵 이 호텔 식당을 찾아와서 혼자 식사를 하곤 했다. 지금은 이 호텔 찻집에 그의 이름이 붙어있다. 


8. 뤽상부르 공원 

앙리 4세의 왕비였던 마리 드 메디시스는 1610년 남편이 암살당하자 뤽상부르궁을 짓게 했고, 이 궁에 딸린 넓은 프랑스식 정원은 후일 르 노트르(이 루이 14세의 정원 설계가 는 파리 시내의 튈르리 공원과 베르사유 정 원을 설계하였다)에 의해 조성되었다. 마리 드 메디시스는 지금은 상원 건물로 쓰이는 뤽상부르궁에 아들 루이13세와 함께 살았 다. 그리고 당대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화가 루벤스에게 자기 인생의 중요한 에피소드들을 24장의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이 그림들은 지금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3b845e0b811923885ebe32c7a51a1581_1734382165_8945.jpg
뤽상부르궁


뤽상부르궁은 소위 “속아 넘어가는 자들의 날”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다. 아버지 앙리 4 세가 죽었을 때 아들 루이 13세는 겨우 8살. 어머니가 섭정을 했고, 아들이 스물아홉 살 때까지 그를 아이 취급하며 국정에 시시콜콜 간섭한다. 그러던 그녀는 어느날 다름 아닌 자신이 천거한 리슐리외 총리의 권력이 자신의 권력 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뤽상부르궁에서 3자 대면이 이루어진다. 어머니는 단도직입적으로 아들에게 묻는다. "나냐, 총리냐?" 평소 우유부단한 성격이었 던 루이 13세는 아무 대답 없이 베르사유궁으로 가버린다. 마리 드 메디시스는 아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단정지어 버린다 (속아 넘어가는 자들). 총리는 왕의 생각을 확인해보려고 베르사유로 왕을 찾아가고, 여기서 왕은 총리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마리 드 메디시스는 1631년 왕 의해 콩 피에뉴 성으로 유폐되고, 그녀는 브뤼셀로 도망치지만 아들에 의해 황후의 지위를 박탈 당하여 유럽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쾰른 에서 죽는다. 뤽상부르궁은 마리 드 메디시스가 떠난 뒤 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고,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도 쓰이다가 지금은 프랑스 상원 건물이 되었다. 


정원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조각들은 프랑스의 여왕과 성녀들이다. 궁 오른쪽에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처음으로 눈을 맞추는 돌 벤치가 있다. 코제트와 함께 있던 장발장은 마리우 스가 경찰이라고 생각, 즉시 종적을 감춘다. 햇볕 좋은 날, 여기저기 놓여 있는 의자에 앉 아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보라. 이것이 바로 파리지앵들의 삶이다. 


<이재형 작가>


<이재형 작가와 함께하는 "파리구석구석 투어">

-코스 1 : 몽마르트르 - 루브르 미술관 주변 - 마레 지구

-일시 : 12월 22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요금 : 80유로

-모이는 곳 : 지하철 2호선 Anvers 역

------------------------------------------------------------------------------------------------

-코스 2 : 오르세,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 

-일시 : 12월 28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요금 : 100유로

-모이는 곳 : 오르세 미술관 앞 

(2인에서 4인까지) 문의: 카톡 korearoad26 혹은 전화: 07 81 53 02 83

  


추천0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