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트럼프의 '역사적인 복귀', 축하와 걱정이 교차하는 세계 각국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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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11-12 07:19 조회 773 댓글 0본문
유럽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일제히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는 2016년 그의 첫 당선 후 다소 미지근하거나 냉담했던 반응과 완전히 대조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하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축하와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지난 2016년 그의 첫 당선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일제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각 국가 수장들이 앞다투어 축하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먼저,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 보다 앞서 축하 메세지를 보내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와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과 함께 "더 통합되고 강한 유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도 ‘미국과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대서양 양측의 번영과 자유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과 상호 이해를 재확인하며 ‘한층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는 이번 트럼프의 재선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승리"라고 표현하며 그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를 "역사적인 훌륭한 복귀"라 평가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대한 동맹 관계를 새롭게 다져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엄청난 승리’로 결론지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당선 결과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outine)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재당선에 대해 공식적인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의 "(추후)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에 있어 미국과의 협력이 아닌 ‘러시아의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러시아 외무부는 "우리의 조건은 변함이 없으며, 워싱턴은 이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힘을 통한 평화"라는 세계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공정한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할 수 있는 원칙"이라고 반응했다. 또, 트럼프의 "인상적인 승리"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마흐무드 아바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열망을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는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팔레스타인에 대한 그의 정책을 통해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입장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민족과 그들의 정당한 권리, 그리고 공정한 대의에 대해 실질적으로 취하는 태도와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 역시 트럼프의 당선에 축하 메세지를 전달하며,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하며, X에 "당신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가 더 밝게 빛날 것이다. 당신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올렸다. 이어 중국은 " 중·미간 평화 공존"을 강조하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기반으로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역시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를 기대했고,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역사적인 승리"라며 트럼프와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북미 양국의 특별한 우정을 강조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중동에서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를 "친구"로 부르며 앞으로 양국 간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카타르와 이집트 지도자들도 지역 안정과 안보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보였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역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미국과의 민주적 가치를 공유할 의지를 표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남아프리카가 2025년 G20 의장국을 맡게 될 것임을 언급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트럼프의 재선을 축하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반영해 미국과의 외교 정책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엔 사무총장(Le secrétaire général de l'ONU) 안토니오 구테르스(Antonio Guterres) 역시 미국과 유엔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의 극적인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차기 행정부와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던 첫 임기 동안 양측의 관계가 복잡했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프랑스 환경당, "인종차별적이고 여성혐오의 승리" 라고 비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프랑스 정치계에 역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극우파는 이번 선거 결과에 매우 거리를 두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와 연관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르당 바르델라(Jordan Bardella)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여기에, 마린 르펜은 "새로운 대통령직에 대한 최고의 축복을 보낸다"고 덧붙였으나, 그를 지지하는 것은 명백하게 거부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 후보였던 마린 르펜은 공화당과 철저히 거리를 둔다. "내가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프랑스의 이익, 특히 유럽의 이익이다. 유럽이 깨어나야 할 때다. 만약 유럽이 계속해서 자국의 이익을 지키지 않으면, 상황은 매우 빠르게 악화될 위험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좌파는, 이번 트럼프의 승리에 대해 매우 씁쓸해 한다. 환경 운동가인 산드린 루소는 이를 "인종차별적(raciste)이고, 남성우월적(masculiniste)이며, 기후변화 회의론자(climatosceptique)"의 승리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앞으로) 국제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그는 푸틴에게 그가 기다리던 것, 즉 우크라이나 동부를 줄 것이다. 그리고 유럽인들에게는 ‘곧 바로,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라'고 말할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는 '네타냐후, 가서 계속 해라'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한탄했다. 오직 장-뤽 멜랑숑만이 새 인민전선의 나머지 당원들과 다른 입장을 보이며, 카멀라 해리스가 "가자에서의 대학살에 대한 공모" 때문에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 이후 르 피가로(Le Figaro)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은 이번 미국의 대선 결과에 대해, 프랑스인의 76%가 "불만족(mécontents)"이라는 조사 결과를 즉각 보도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독사-백본 컨설팅(Odoxa-Backbone Consulting)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과반수 이상의 프랑스인이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국제 및 금융 분야의 결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두 번째 징검다리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24년 올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과의 경합에서 압승을 거두며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었다.
<파리광장/ 현 경(HK)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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