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입양인 출신 작가, 로르 미현 (Laure Mi-Hyun Croset)-"한국서 큰 감동을 받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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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11-01 06:31 조회 920 댓글 0본문
-북토크를 위해 한국 다녀와, "한국서 큰 감동을 받고 왔어요"
파리 여성문학살롱에서 로르 미현(Laure Mi-Hyun Croset) 작가를 만나다.
2024년 10월 24일 (목) 19시부터 파리 2구에 위치한 "Cercle National des Armées" 에서 14번째 파리 여성문학살롱(Salon Des Femmes de lettres)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문학 행사로, 약 60명의 여성 작가들이 참석하여 사인회를 가지고, 시몬 베유 상(Prix Simone Veil)이 수여되며, 이 상은 시대를 대표하는 한 여성의 운명을 조명하는 여성 작가의 작품에 수여된다.
파리 여성문학살롱에서 로르 미현 작가, 최근 저서인 <Made in Korea>를 들고 있는 작가
올해 선정된 여성 작가들이 책 사인회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교류하는 자리라고 할수 있다. 행사는 2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많은 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의 여성문학살롱이 선정한 작가들 중에는 한국 입양인 출신 작가인 로르 미현 크로제(Laure Mi-Hyun Croset 이하 로르 미현)가 있었다. 어린 시절 제네바의 한 가정에 입양된 작가는 제네바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했고, 제네바에 정착해 글쓰기에 전념하게 된다. 그동안 8권의 책을 집필했고, 다수의 공동 저서 발간에도 참여했다.
파리 여성문학살롱 전경
그녀의 첫 작품집 <Les Velléitaires> (Éditions Luce Wilquin, 2010)은 게으름, 불안, 비겁함, 완벽주의 등의 이유로 꿈이나 계획을 실현하지 않고 포기하는 인물들의 일상을 아이러니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 <Polaroïds> (Éditions Luce Wilquin, 2011)에서는 수치심과 고독감을 짧은 단편으로 풀어내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고독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이 작품으로 2012년 로망드 아카데미의 에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편지 형식으로 된 사랑 이야기 <S'escrimer à l'aimer> (BSN Press, 2017)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은 검도 시합의 흐름을 따라 여성이 자신의 환상, 두려움, 한계와 씨름하는 모습을 그려냈고, 2018년 프랑코-스위스 경계 문학상 후보로 올랐다.
2018년에 출간된 소설 <Le beau monde> (Albin Michel)는 사회풍자적 성격을 띠며 성장을 다룬 이야기로, 2020년 소로프티미스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 8월에는 BSN Press & OKAMA에서 <Made in Korea>를 출간하였는데, 이는 한국을 방문한 당뇨병을 앓는 입양인의 여정을 다룬 소설이다.
사인 중인 로르 미현 작가
여성문학살롱이 시작되기 전 로르 미현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할수 있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17개월에 스위스에 입양되었어요. 당시 양부모님의 친아들인 오빠는 6살이었어요 . 양부모님은 이후 2명의 인디언 어린이를 나중에 입양했어요. 4형제가 된 우리는 아무런 충돌 없이 돈독하게 현재까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어요.
저는 스위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문학비평을 했어요.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저는 작가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 책 <폴라로이드(Polaroïd)>에서는 제가 겪었던 수치심에 대해 적었고요, 이후 계속 책을 써오고 있습니다.
친 부모님은 만나셨나요?
-생부는 재혼해서 다섯 명 자식을 두었고 제가 35살 되던 해 저를 찾아왔는데 친아버지에 대한 친근한 감정은 들지 않았어요. 생모가 사망했는지 집을 나갔는지 불확실했어요. 통역관을 통해 대화를 했는데, 아마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있었던거 같아요.
한국어를 할수 있어요 ?
-한국어는 읽고 쓰고는 하지만 뜻은 잘 몰라요. 내가 한국어를 잘못 알아 듣는 게 문제지만 식당에서 주문 정도나 간단한 건 합니다. 그외 모국어인 불어와 독일어 약간, 영어를 구사합니다.
한국 음식은 좋아하세요?
- 한국 음식으로 해물파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끔은 이태리 음식이나 프랑스 요리를 하지만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그 시간을 글을 쓰는데 할애하고 싶어 주로 외식을 해요.
한국 방문시 받은 인상은 어떠셨나요?
-모든 사람들이 저를 한국 사람으로 생각해서 한국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한국을 좋아합니다. 혼자 여행할 때는 낯설어서 호텔에 가거나 기차를 타거나 스위스 대사관 찾아가는 길을,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배워서 찾아다녔어요.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얼마전 저의 최근 저서인 < MADE IN KOREA> 북토크를 하기 위해 한국에 다녀왔어요.
대구의 알리앙스프랑세즈, 부산의 국제학교를 방문하면서 많은 교수님들과 기자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았어요. 동시 통역사를 통해서 대화가 이루어졌는데 2시간 반 동안 저의 이야기를 너무나 진지하고 예의 있게 들어줘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한국 사람의 태도에 다시 한번 무한한 감동을 느낍니다.
특히, 예의 바른 학생들 태도와 수준 높은 질문 등, 어떤 때는 기자보다 더 나은 수준의 질문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입양인으로 한국에 와서 많은 분들에게서 소통과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에 많은 감동을 받고 왔어요. 한국에서 많은 분들과의 소통은 저에게는 가슴 벅찬 선물이 되었습니다.
한국을 자주 다니러 가시겠네요 ?
-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한국을 주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스위스에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파리광장 / SOP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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