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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 첫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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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10-08 06:43 조회 88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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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속에 삶의 철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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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 첫 모임에서                               오른쪽부터 최복용 동호회 회장, 최태호 회원, 김언중 회원


10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었다. 파리는 지난 9월부터 비가 자주 오기는 하나, 가끔씩 햇살을 비추어 주기도 한다. 햇살 가득했던 지난 10월 4일 금요일 오후, 파리 15구에 위치한 프랑스 한인회 사무실에 들어서니,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침묵을 뚫고 간간히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바둑알을 잡는 소리, 그렇게 잡은 바둑알을 바둑판에 놓는 소리만이 그 공간을 장악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바둑을 두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옆에 앉아 바둑판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훈수를 둔다’는 표현이 있지만, 이 날의 분위기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엄청난 집중 속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 같은 침묵 속에 바둑을 두는 것인가 싶어 새삼스럽게 의아했다. 취재를 위해 간 곳에서 움직임도, 심지어 숨소리 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의 첫 모임이었다. 대국에 앞서 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를 다시 결성한 최복용 회장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전 대우자동차 프랑스 법인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복용 회장은 예전에 이 같은 한인 바둑 동호회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뜻 있는 한인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바둑을 두곤 했었는데, 함께 했던 회원이 한국으로 갔고, 바둑을 배우고 싶어했던 유학생이 있어 가르쳐 주다가 그 학생 또한 한국으로 가면서 모임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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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 첫 모임에서 


그리고 그동안 바둑 두는 사람이 없었서 모임이 없다가, 바둑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던, 오랜 지인이었던 김언중 회원이 어느 날 바둑 이야기를 하길래 두 사람이 뜻을 합쳐서 한인 바둑 동호회를 다시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바둑의 좋은 점은 ?

바둑을 하면 어떤게 좋을지 궁금해서 최복용 회장에게 물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작은 바둑판 안에 우리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너무 욕심을 부리면 망한다는 것, 상대방을 너무 얕잡아보면 내가 당한다는 것 등의 전략적인 게 바둑두기 안에 있고 그것들이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고 한다.


바둑은 장기나 서양의 체스 보다 더 깊이가 있고, 상상치 못한 변화도 생기는 등 아주 오묘하다고 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 회장은 이야기한다. 또한 취미 삼아 즐기자고 하는 바둑이지만, 즐기면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고 최복용 회장은 덧붙였다. 예를 들면, 바둑을 두고 난 후에는 그 수들이 그대로 기억 속에 남겨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그렇게 두지 말아야겠다는 후회와 함께 반성을 가져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래서 바둑이 삶과 같다고는 하지만, 삶은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지만, 바둑은 여러 번 다시 두어도 된다’고 해서 좌중을 웃게 했다.

바둑의 또 다른 잇점으로는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되기에 치매 예방에도 좋을 수 있다.


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는 현재 회원 모집 중에 있다.

최복용 회장은 "우리 한인 사회가 그사이 많이 커졌는데, 바둑이 한인들의 오락을 넘어서서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바둑을 매체로 우리 한인들이 함께 모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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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 한인 바둑 동호회 모임

일 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

장 소 : 프랑스 한인회 사무실-83 Rue de la Croix Nivert 75015 Paris

연락처 : 06 60 96 41 03 / 06 03 50 72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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