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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형 작가 <프로방스 여행> 연재(24)-샤갈의 성서 이야기 미술관 작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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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8-20 05:51 조회 8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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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재형 작가의 프랑스 르퓌 산티아고 순례길 저서

<프랑스를 걷다>와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연재 이후, 

<프로방스 여행-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연재합니다.

연재를 허락해 주신 이재형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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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과 세 천사〉  


이 그림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첫 번째 부분에서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천막 앞의 식탁에 앉아 있는 세 천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맨 오른쪽의 푸른색 옷을 입은 천사(금빛 날개를 가졌으며, 머리는 금빛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다)가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아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낯선 이들에게 베푼 친절이 아기의 탄생이라는 선물로 보답받는 것이다. 사라의 발밑에는 생식을 상징하는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와 생명의 나무가 있다. 또 하나는 오른쪽 윗부분 동그란 테 안의 장면이다. 아브라함에게 식사를 대접받았던 하얀 날개의 두 천사가 롯에게 소돔이 멸망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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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창조〉 


천사가 잠이 든 인간을 안고 신성한 색깔인 황금색으로 칠한 하늘에서 파란색으로 칠한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뱀의 유혹은 벌써 그림 아래쪽 오른편에 예고되어 있다. 샤갈은 그림 위쪽 왼편에 하나님이 닷새째 되는 날 창조하신 동물들을 그려 넣었다. 그림 윗부분에서는 태양이 빙빙 돌아가면서 십자가를 맨 그리스도와 다윗과 에레미아, 아론 등 성경에서 박해받는 인물들을 휩쓸어간다. 태양은 고통받는 인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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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꿈〉  


이 작품은 명확하게 구분된 두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장면에서는 야곱의 꿈을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오른쪽 장면은 훨씬 더 불가사의하고 이해하기 힘들다. 왼쪽 부분은 밤이며 야곱은 붉은색으로, 천사들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 말고는 온통 자주색으로 칠해져 있다. 야곱은 도망치다가 잠이 들었는데, 누워서 자는 것이 아니라 서서 자고 있다. 그는 이런 자세로 꿈에서 천사들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야곱은 한쪽 눈은 뜨고 한쪽 눈은 감고 있다. 그는 지금 눈에 안 보이는 분을 마음속에서 만나고 있다.

 

“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세기, 28장 16절)

 

오른쪽 장면을 보면, 키가 매우 크고 날개가 4개 달린 제2위 천사가 신의 임재를 상징하는 메노라, 즉 가지가 7개 달려 있으며 불이 환히 켜진 촛대를 들고 있다. 어둠을 밝히는 이 눈부신 빛은 신의 말씀이 전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샤갈은 야곱의 꿈을 맨 오른쪽에 있는 2개의 다른 그림과 대화하도록 배치한다. 아래쪽에는 이삭의 희생을 그린 그림이 있고, 위쪽에는 십자가에서 희생당한 예수가 있다. 천사의 오른쪽 날개와 평행하게 놓여 있는 예수의 십자가 위에는 사다리가 놓여 있다. 샤갈은 거의 항상 사다리를 십자가와, 십자가를 야곱의 꿈과 연관시킨다. 이 같은 연관성은 십자가를 통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환기한다.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장 51절)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는 우주를 빛으로 밝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 니스의 전통음식들

독립 국가였던 과거에 자부심이 있는 니스 사람들은 그들 고유의 언어(니사르어)뿐만 아니라 전통음식도 가지고 있다. 소카(Socca)는 병아리콩을 간 가루에 올리브유를 섞어서 장작 화덕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주걱으로 잘라 먹는 음식이다.

빵 반죽 위에 양파와 멸치, 올리브를 올려 화덕에 구워 먹는 또 다른 니스의 전통음식 피살라디에르(Pissaladièe)처럼 소카도 화덕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식으면 딱딱하게 굳어서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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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의 전통음식 피살라디에르(Pissaladièe) 


‘가난한 자들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빵바냐(Pan Bagnat)는 빵 사이에 신선한 채소와 카이에트라고 불리는 작고 검은 올리브를 끼워 넣어 먹는 니스식 샌드위치다. 지금은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참치와 멸치, 양파, 찐 달걀, 토마토, 마늘, 고추를 넣기도 한다.


니스 샐러드는 니스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으로 널리 퍼져나간 음식으로, 토마토와 황소 뿔 고추, 마늘, 붉은 양파, 잠두콩, 셀러리, 아티초크, 찐 달걀, 멸치에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다. 호박꽃에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는 호박꽃 튀김 요리도 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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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의 전통음식, 소카(Socca) 


프로방스식 찜 요리의 변형인 니스식 소고기 찜 요리는 포도주에 재웠다가 푹 삶은 소고기(주로 부챗살 부위를 사용한다)에 토마토와 당근, 양파, 마늘, 셀러리, 파슬리, 허브, 버섯 같은 채소를 곁들여 먹는 요리다.


<이재형 작가>


1, 이재형 작가와 함께 하는  "파리구석구석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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