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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한국장애인 예술단, 14년 만에 파리 공연 <Voix Unies 하나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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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6-04 04:29 조회 1,5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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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4년 전으로 기억한다. 한불문화교류협력 단체, 에코드라코레(한국의 메아리)가 매년 마들렌느 성당에서 개최해 왔던 한불친선콘서트 « 세번째 공연, 내일의 꿈 » 그때를 떠 올리면 지금도 그 무대가 주었던 감동의 여운이 되살아 난다. 


2부가 막을 내리려면 아직도 두 곡의 연주가 더 남아 있었다. 그런데, 관객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간 그 곳에 있던 관객이라면 세계적인 테너 최승원 교수가 부른 ‘마이 웨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곡이 다 끝 나기도 전에 시작된 관객들의 박수는 멈출줄 몰랐다. 


마이웨이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훔치는 이들로 부터, 박수를 치며 ‘Bravo’를 연호하는 관객들 까지, 최승원 교수가 노래를 이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는 노래를 잠시 멈추고, « Please take a seat, 공연이 아직 안 끝났으니 제발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박수는 제 몫이 아니라 다른 연주자들의 것입니다. »  라며 관객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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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드라코레(대표 이미아)와 한국장애인 예술인 연합회(회장 배은주)의 업무협약 체결에서 


4세에 소아마비 장애자가 된 그는 일반 성악가들도 받기 힘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유수의 국제콩쿨 우승을 연속으로 이어가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출신의 장애인 테너 1호라는 타이틀로 장애인 성악가에 대한 신화를 썼다. « 노래는 신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로 하는 것 » 이라며 용기를 준 편견없는 스승을 만났기에 가능했다. 


그때 함께 공연 무대에 올랐던 장애인 예술가들은 그 무대에서 그들의 마음에 꿈을 하나씩 심었고, 14년이란 시간 동안 그 꿈들을 키우며 세계무대를 향해 도전해 왔다. 

그 당시, 공연을 위해 한국 장애인 예술단체를 조직하고, 장애인들도 당당히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대모 역할을 해 온 장본인이 바로 현 한국장애인예술총연합회 배은주 회장이다. 


14년이면 강산이 몇 번 바뀌었을 시간이다. 오는 6월 19일 저녁 7시 45분, <Voix Unies 하나된 목소리>라는 타이틀로,  장애인 스페셜 K-art,예술단을 파리의 유서 깊은 가보극장 (Salle Gaveau)무대로 초청하고, 공연 준비로 분주한 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와 배은주 단장을 줌으로 인터뷰했다. 


먼저,  오랜 만에 다시 파리무대에 서는 배은주 단장에게 자기 소개와 소회를 물었다. 14년 전 파리 공연을 위해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며 당시를 회고하기 시작했다.  

 -저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 상임대표이며 스페셜 K 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배은주입니다. 그 때만 해도 장애인으로서 해외를 출국한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당시, 장애를 가진 예술인으로 해외공연을 꿈 꾼다는 것이 어쩌면 비장애인 뿐 아니라 장애인의 눈에도 걱정스럽고, 무모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 그 꿈을 꿨기 때문에 오늘 한국의 장애예술인들이 해외공연에 대한 소망을 두고 더 큰 미래를 꿈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지금도 저는 14년 전, 마들렌느성당에서 열렸던 공연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천명이나 되는 관객들과 우리는 한 마음이었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존중하고, 편견의 벽을 허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우리 단체의 예술적 수준에 대한 검증도 없이 저희 단체를 초청해 주셨던 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님께서 공연을 마친 후, 우리 모두에게 ‘이곳 파리를  시작으로 장애인 예술단은 이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예술로서 세상을 치유하는 메신저가 되세요’ 라며 미래에 대해 선포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메시지는우리 예술단의 모토와 사명이 되었고, 그 동안, 우리는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에서 공연하며 그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14년 후, 다시 공연단을 초청한 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에게 <Voix Unies> 공연 내용을 들었다. 

-저 역시, 배은주 단장님이 이끄는 장애인 예술단을 다시 초청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12월 한국 장애예술인 총연합과 업무협약(MOU)를 맺었고, 그를 계기로 다시 배은주 단장님과 인연을 맺고, 그때의 감동을 기억하며 장애인 예술단 파리 공연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총 90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각자의 장애예술인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의 공연으로 쇼적인 퍼포먼스의 느낌이 도드라지며, 2부에서는 사람이 태어나 가족을 형성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 세상에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 가족, 사랑 등을 통해 꿈을 이루어 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통과 성악, 무용, 가요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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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대는 경기민요 전수자로 인정 받은 이지연, 이송연 민요자매의 민요메들리, 성악은 이태리 파르마 국립음악원 출신으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테너 손범우, 무용은 2022년 대한민국 장애인 문화예술경진대회 금상 수상자 신재혁과 평창스페셜올림픽 알바인스키 전감독이었던 김남제 휠체어 댄스국가 스포츠 선수와 청각장애인 강혜라 무용수의 무대, 엔딩은 스페셜K예술단 배은주 단장께서 직접 조수미씨가 부른 명성황후 OST ‘나가거든’를 포함해 드라마 OST가요로 이어지게 됩니다. 


장애인 예술가로서 활동을 할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배은주 단장의 답변은 빠르고 간결했다. 

-장애인으로서 예술 활동을 함에 있어서 신체적인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도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입니다.  그렇지만, 장애예술인들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감동적인 연주를 보여줄 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여러번 경험합니다. 그래서 스페셜K 예술단 단원들은 모두 그런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예술인들은 악보를 보지 못하고, 청각장애예술인은 잘 듣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면서 각자가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그러한 한계를 이겨내며 매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 졌다. 한국 내에 정식 장애인 예술인으로 인정된 예술인만 3천명이라고 한다. 그 외에 예비장애 예술인까지 포함하면 1만 명이 예술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 예술인들 비율과는 상상할 수 없는 격차를 보인다, 그 만큼 장애인 예술인들이 예술가의 길을 가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뜻이겠다.  


신체적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1만 마일 상공을 날아와서 멋지고 다양한 예술무대를 선보일 한국장애인 예술단, 스페셜 K 예술단의 공연을 기대하며 그들의 무대가 한층 더 멋지고, 감동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배은주 단장은 '네 바퀴의 꿈' 이라는 자서전을 냈다. 네 바퀴는 장애인이 타는 휠체어를 의미한다.  SBS 노래경연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나가 2연승하고, KBS 장애인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으며 프로 가수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경우다. 2008년, ‘세상에 빛이 되는 노래’ 등을 수록한 음반도 냈다.  그가 단장으로 있는 스페셜 K 예술단은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경진대회( 종합예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금상 및 대상을 수상한 장애인예술가로 결성된 예술단이다.


공연 안내 

<Voix Unies 하나된 목소리>

일시: 2024년 6월 19일(수) 19시45분

장소: 가보 극장(Salle Gaveau)

45 rue la Boétie, 75008 Paris


문의 (무료공연): echosdelacoree2022@gmail.com (Obtenir des places gratuites)

초청장을 다운 받고, 상기 메일로 참석 신청 컨펌 후, 좌석 배정 됨  


<한국의 메아리(Echos de la Corée)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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