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토요일(현지시각) 새벽, 파리의 북쪽 외곽 센-생-드니(Seine-Saint-Denis)의 세브랑(Sevran)지역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 총격전으로 30대의 한 남성이 심각한 중상을 입어, 즉각적인 응급 조치가 이루어 졌으나, 이날 새벽 1시경 결국 사망했다. 또, 나머지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5월 6일 다른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근 교통 노선이 우회되었고, 특히 버스 147번 노선은 차단되었다’고 AFP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응급 구조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 명의 남성이 크게 부상당한 상태였으며, 그 중 1 명은 응급 심폐소생술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남성은 구조대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1경(현지시각) 사망했다. 다른 세 명은 위급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집중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들 중 다른 1명이 사망했다.

25개의 탄피 발견: 가해자 및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 중

수사관들의 초동 수사에 따르면, 이날 밤 두 명의 개인이 푸조(Peugeot) 5008 차량을 타고 뒤몽-뒤르빌(Dumont-D’Urville) 거리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들 중 한 명이 내려 피해자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여러 번 발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는 그 후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동승한 운전자와 함께 달아났다. 피해자들 근처에 있던 차량 내에서 총알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다. 또한, 지면에서 역시 7.62mm 탄피 25개가 확인된 상태다.

보비니(Bobigny) 검찰청은 "5일 토요일(현재시각) 사건 가해자들을 계속 추적 중이며, 아직 피해자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뒤몽-뒤르빌(Dumont-D’Urville) 거리의 다섯 명의 부상자와 올내-수-부와(Aulnay-sous-Bois)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랑 시장, 도시에 만연한 "마약 거래" 지목

사건 발생 몇 시간 후인 토요일 아침, 스테판 블랑셰(Stéphane Blanchet) 세브랑(Sevran)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지난 2018년부터 이 도시의 시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공식 성명에서 "이 전대미문의 극에 달한 폭력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그는 "마약 밀매의 돈이 핵심이다. 돈을 세탁하는 구조들로 조직되었으며, 피와 죽음으로 오염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시장은 또 "우리가 현재 직면한 것은 지역적으로 혐오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국가적 또는 국제적으로 중대한 문제”라고 덧붙이며, “오늘날 유일한 해결책은, 경찰, 수사 및 사법 기관에 대규모의 인력 및 자원을 투입해 우리의 도시를 파괴하는 이 죽음의 경제를 해체하는 것뿐"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지난 4월 26일 토요일에도, 세브랑(Sevran) 출신의 16세 소년이 올내-수-부와(Aulnay-sous-Bois)에서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연이어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밤, 같은 지역에서 한 남성이 살해되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경찰 또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프랑스에서는 지난 4월 중순, 아홉 차례의 대규모 마약 척결 작전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약600명에 이르는 관련자들이 소환되었고, 186명에게 기소장이 발부되었다. 내무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Gérald Darmanin)에 따르면, 이 작전에서 "3,814명이 체포되었으며, 500여점의 무기(총기)가 압수되었고, 4톤 이상의 마약 및 2,000만 유로 이상의 현금이 회수"되었다. 또, 국립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프랑스에서 마약 거래와 관련된 살인 또는 살해 시도가 총 315건 기록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