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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엔지니어에서 한식 조리 명인으로, 파리 갓(GATT) 식당의 홍수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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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4-02 05:09 조회 4,0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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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갓(GATT)식당의 홍수연 대표


파리 오페라 지역에 위치한 한식당 « Gatt »은 엔지니어에서 한식 조리 명인이 된 홍수연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식당 옆에는 한식 스트리트 푸드들로 이루어진 테이크 아웃 매장이 있다그는 작년 말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대한민국 조리 명인 자격을 획득했다.

흑백으로 깔끔하게 장식된 홍수연 대표의 식당, (GATT)을 찾아 그의 K-Food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표님 소개 좀 해주세요,

-2012년에 파리에 왔는데요, 한국에서 대학, 대학원을 나오고 회사를 다니다가 프랑스에는 좀 늦게 온 편이에요. 프랑스에 온 계기는 좀 길어요. 제 인생이 다 담겨있어요

저는 화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유기물리화학을 전공해서 미국계 자동차 회사, GM에 엔지니어로 취직을 했어요.  엔지니어니까 보통 기계과나 전기과가 가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차의 에어 백, 인플레이터(자동차 에어백 가스발생 장치) 전문가로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글로벌 회사다 보니 전세계 엔지니어들 하고 밤 늦게 컨퍼런스콜도 하고, 북미로 출장도 자주 가는 등활발히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그때 동생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어요. 동생이 프랑스에 있으니깐 프랑스 회사를 다니면 프랑스에 자주 오겠구나 라고 단순히 생각을 하고, 르노 삼성으로 이직을 했어요. GM은 신입사원부터 개발에 참여하게 하는 반면에 르노 삼성은  좀 다르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원했는데 ,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당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 와중에 홍보 마케팅 쪽으로 사내전배에 지원해 부서를 옮기게 되었어요.제가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홍보 마케팅에 대해 하나도 몰랐어요. 배워야되는 상태였어요. 직급은 있게 들어갔고, 팀장이 회사를 관두기까지 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다 해야되는거에요. 그때 New SM5가 새로 런칭할때였어요 . 다른 차량에 비해 NEW SM5가 특별히 내세울만한 스펙이 좀 약한 상황이었는데, 런칭 홍보를 맡게 된 거예요.

부담도 많았죠.  남들에 비해 한 4배는 더 일했던 거 같아요. 일하느라 새벽에 집에 가곤 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NEW SM5가 뒷모습이 예뻐서, 뒷모습 티저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전략으로 잘 되었어요. 회사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모델인데 성공적인 런칭을 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사장상을 받았어요. 정말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런칭은 했지만, 그러면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거 같아요.  그걸 잘 모르고 있었고,  일만 잘하면 되겠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거 같아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몸이 안 좋아져서, 건강 때문에 회사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어요. 예외적으로 회사에서 병가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요양 삼아 동생이 있는 프랑스에 온 거에요. 여기에 와서 2년 동안은 아무 것도 안하고 쉬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건강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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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식협회가 있잖아요. 한식 진흥원에서 하는 한식행사들이 있었어요. 기획하고, 제안서를 내고 지원금을 받아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전 당시 쉬고 있었으니깐요. 기획서 쓰는 건 제가 많이 해본 거라서 제가 도와드렸죠. 그때 한식 알리고 행사들 기획하고 하다보니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한식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런데 이게 제 전공이 아니니깐 한국을 자주 다녀 오면서 한식요리를 배우고 자격증을 따고 아에 전공으로 외식산업 경영으로 박사과정도 들어갔어요. 지금 한 학기만 남겨 아직 졸업 전이지만 이렇게 한식 쪽으로 완전히 전향을 하게 된 거죠.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한식행사는2016년에는 한불수교 130주년으로 농식품부 한식진흥원, 문체부와 문화원, 관광공사와 함께 유네스코에서 했던 행사였어요.

프랑스에서 한식을 알리는 일을 많이 하셨겠어요. 

-코로나 때 온라인으로 프랑스인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고 저희가 밀키트를 만들어서 보내고, 미슐랭 셰프, 인플루언서들도 섭외를 해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프랑스인들에게 전식, 본식, 후식을 요리하면서 설명하는, 쌍방향 토크쇼 같은 행사를 진행했었어요. 그외에도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많이 했어요.

2017년과 2018년에는 한국에서 국제요리대회에 팀으로 나가서 대통령상도 두 번 받았어요. 김치 부분과 떡 한과 부분에서 받았어요. 금상 받았을 때는 많았고요. 그런게 필요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요리를 전공하지 않았으니깐 전공하신 분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간편식을 저희가 기획, 제조, 유통하면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상도 받았어요.

화학을 전공하신게 요리와 연관이 있거나, 그래서 효과를 본게 있지 않나요 ?

-제가 간편식을 만들었는데, 물만 넣어서 먹는 시리얼이거든요. 시리얼이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눅눅해지는거에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고자 바삭함이 오래 지속되는 코팅기술을 개발했고 특허도 받았어요.아무래도 엔지니어 출신이니까 그쪽으로 연구를 하게되더라고요. 저희가 식품 관련 특허가 5개 정도 돼요. 한국과 미국,유럽에는 상표권 등록도 되어있고요. 제가 특허내고, 논문쓰고, 자격증 따고 이런 것들을  좋아해요.

식당을 하신 계기라면요 ?

-‘간편식을 유럽 시장을 위해 개발했어요. 프랑스도 배달문화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프랑스는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고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그게 문화 차이죠그래서 프랑스인들에게는 그냥 간편식보다는 오히려 밀키트 쪽이 낫겠다 싶었어요. 이를테면 우리 식당에서 김치전을 맛보고 맛있어서 집에 가서 만들어보고 싶을 때, 좀 간편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해보자 해서, 즉 고객 접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식당을 하게 되었죠. 옆 매장에서 조만간 밀키트도 판매할 예정이에요.

식당 이름이 왜 갓(GATT)이에요 ?

-한국의 전통 문화와 음식을 선보이자는 뜻으로, 전통 갓을 식당 이름으로 했어요. 그래서 식당의 전반적인 컨셉도 블랙 앤 화이트고요. 식기류도 흰도자기에 검은 테두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합니다. 전반적으로 정갈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정갈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어요. 다음 주부터는 전통 갓을 쓰고 인스타 팔로우하고 인스타에 찍은 사진 올리는 고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GATT)식당의 주요리는 무엇인가요 ?

-한국 가정식 위주고요. 의외로 프랑스인들이 찌개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덮밥을 8가지 정도를 한 상에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고, 한국식 김밥을 마끼 형태로 해서 좀 다른 방법으로 맛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한국 지자체들과 협업해서 각 지역별 음식을 시즌별로 선보이고 지역 특산물들을 판매할 계획이에요.

조리 명인 획득하신 것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명인은 한식을 얼마나 전문적으로 했는지 그리고 한식을 세계화하고, 알리는데 기여했는지, 자격증 및 요리대회 수상 경력 등, 여러 가지 평가 요소들이 있어요. 이를 위해 많이 준비했어요. 명인에는 한식 조리 명인이 있고, 식품 명인이 있는데, 조리 명인은 문체부 산하고요. 식품 명인은 식품부에서 지정해요.저는 문체부 산하 조리 명인이에요. 유럽 최초로 알고 있는데 혹시 다른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어요.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한식 조리 명인은 최초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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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국, 프랑스에서 한식 요리를 하시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는 요리가 확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요리를 브랜드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식당들에서 모두 잘 해주고 계셔서 한국요리가 한 단계 올라갔죠. 그것을 더 올려서 사업적으로 확장했으면 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확장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어요. 사실 프랑스가 어떻게 보면 제한이 많지만, 또 어떻게 보면 기회도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하나의 기회로 보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브랜드화를 해서 이 자체만으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좀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해나가 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10개년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식당 오픈, 또 한 단계가 명인 획득한 거고, 그 다음이 브랜드화예요. 지금 하나씩 이뤄가는 중입니다.

옆 매장에서는 어떤 한국 식제품을 판매하세요 ?

-주로 스트리트 푸드에요. 한국식 버거, 핫도그, 인스턴트 라면 기계도 들여놓고는 한국의 식문화 체험을 해보게 해요.

한국식 버거면 어떤 재료가 들어가나요 ?

-소스가 고추장, 불고기, 된장 베이스로 들어가요. 햄버거가 먹다 보면 잘 흐르쟎아요. 그래서 흐르지 않도록 실링을 할 수 있는 기계를 저희 식당 이름과 같이 전통 갓 (GATT)모양으로 맞춤 제작했어요.

외국, 파리에서 한식을 하시니깐 보람된 일도 있었을거 같아요.

-구글에 달린 리뷰 중에, 아내가 임신 중인데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가, 저희 식당 김치찌개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써놓으신 거예요. 여행 오셔서 관광 다니시기도 바쁘실 텐데 정성껏 리뷰까지 남겨주시는거 보면 너무 보람되죠. 그리고 저희 메뉴에는 광양 불고기가 있는데 프랑스 손님들에게 한국의 3가지 종류의 불고기인 서울식, 광양식, 언양식이 지역별로 무엇이 다르고, 조리하는 방식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설명해 주면 흥미롭게 들어요. 한국을 요리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죠. 


파리, 갓(GATT) 식당

19, Rue d'Antin 75002 PARIS

Tel: 01 71 20 97 80 

월-토: 12:00-15:00, 19:00-23:00

    일: 12:00-15:00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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