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재형 작가와 함께하는 <파리구석구석 투어>-페르 라세즈 묘지 탐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4-03-26 06:00 조회 2,440 댓글 5본문
«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 순례길 저서 «프랑스를 걷다 », «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프로방스 여행 »의 저자, 이재형 작가가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파리 구석구석을 걸으며 파리의 역사를 들려주는 « 파리구석구석 투어 »의 첫 번째 방문지 : « 페르 라세즈 묘지(Cimetière du Père-Lachaise)» 투어가 지난 3월 21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현지시각) 진행되었다.
이재형 작가는 지난 2023년부터 파리광장을 통해 매주 자신의 글을 연재하며 독자들과 만남을 지속해온 ‘파리광장의 인연 작가’다.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닌, 프랑스와 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반영한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깊은 이해를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몽마르트르 묘지(파리18구), 몽파르나스 묘지(파리14구)와 더불어 파리의 3대 묘지 중 하나이자,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로 알려진 « 페르 라셰즈 (Père-Lachaise)» : 면적 43헥타르에 이르는 이곳은 « 동부 묘지(Cimetière de l’Est) »라고도 불린다. 파리 북쪽 20구에 위치한 역사적인 장소인 이곳을, 화사한 햇살이 한껏 쏟아지던 지난 목요일 이재형 작가와 함께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위해 묘지의 북문에 위치한 카페 앞에서 오전 10시에 만났다.
‘다산의 상징’이 된 프랑스 기자 빅토르 누와르(Victor Noir) 묘지에서 설명 중인 이재형 작가
평범한 이야기 조차도 새롭고 다양한 시각에서, 익숙한 관광 명소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가만의 시선을 따라 페르 라셰즈의 구석구석을 ‘탐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묘지의 입구로 들어섰다.
1084년 세워진 페르 라셰즈 묘지(Cimetière du Père-Lachaise)는, 어린 루이14세가 의지했던 신부이며, 후에 그의 고해신부로 명명된 라셰즈(Lachaise) 신부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초기에 군사묘지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프랑스 혁명기의 유명한 인물들이 묻혔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작가, 예술가, 정치가,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안장되면서, 현재는 매년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묘지의 후문은 지하철 3호선 감베타(Gambetta) 역에서 하차해야 하며, 묘지의 정문은 한 정거장 전인 페르 라셰즈(Père Lachaise) 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연결된다. 묘지는 파리시내와 비교해 언덕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묘지의 후문에서 출발하여 유명인사들의 무덤을 하나하나 방문하다 보면 내리막길로 연결되면서 보다 쉽게 투어를 즐길 수 있다’고 이재형 작가가 작은 팁을 알려주었다.
묘지의 후문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는 큰 화장장 건물이 보이고, 왼편에는 화장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페르 라셰즈 묘지를 찬찬히 돌아보며, 이곳이 왜 현대인들에게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피카소와 동시대 활동한 여류화가, 코코 샤넬(Coco Chanel)의 초상화를 의뢰 받아 그린 것으로 잘 알려진 마리 로렁상(Marie Laurencin)의 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이재형 작가는 ‘구석구석’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투어를 이끌었다. 마리 로렁상의 연인이자 동시대 거장 시인 아폴리네르(Apollinaire), 이란 최초의 산문작가로 극도로 퇴폐적이며 우울한 소설인, 87년째 금서로 남은 « 눈먼 부엉이 »이의 작가 사데크 헤다야트(Sadeq Hedayat), 20세기 최대의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현대무용의 창시자 맨발의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 이브 몽땅(Yves Montand), 오귀스트 블랑퀴(Auguste Blanqu), 에디뜨 삐아프(Édith Piaf), ‘다산의 상징’이 된 프랑스 기자 빅토르 누와르(Victor Noir),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죠르주 무스타기(Georges Moustaki),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쇼팽(Chopin), « 메두사호의 뗏목 »을 그린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 제리코(Géricault), 대체의학(Homéopathe)의 창시자 하네만(Hanhnemann), 미국 설치미술가 아르망(Arman), 작곡가 로시니(Rossini), 중세 프랑스의 대표 철학자이자 성직자인 아벨라르(Abélard)와 그의 연인으로도 유명한 당대 수녀원장이며 학자였던 엘로이즈(Héloïse)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수 많은 역사, 사회, 문화적 인물들이 이곳, 페르 라셰즈에 모두 안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인상적인 것은 바로 작가의 자세하고 흥미로운 설명이었다. 작가는 이 많은 인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순간도 막힘 없이 재치 있는 언변으로 전달했다. 이 방대한 지식과 이야기의 풍부함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모두가 집중하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1871년 코뮌(Commune) 혁명(Aux Morts de la Commune 1871 Mai 21-28), 혁명의 시대와 그 희생자들, 전쟁과 이념 대립에 의한 학살 등 무겁고 어두운 시대사적 사건들을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묘사한 이재형 작가의 설명은, 우리가 보통 놓치기 쉬운 장소와 인물을 재발견하고 역사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재형 작가와 함께하는 « 파리구석구석 투어 »의 다음 방문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 이전글 ‘보따리’의 김수자 작가, 피노 컬렉션 전시 까르트 블랑슈(carte blanche)로 초대
- 다음글 이재형 작가 <프로방스 여행> 연재(5) -알퐁스 도데의 풍차 마을 퐁비에유
댓글목록 5
최고관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무엇이 궁금하셔서 이런 물음표들을?
Kara님의 댓글
Kara 작성일ㅠㅠ 물음표가 아니라 이모티콘이 이렇게 변환되서 지금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댓글창에 이모티콘 지원 안되나봐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아이구 그러셨군요. 혹시 이모티콘이 잘못 출력된게 아닌가 싶기는 했습니다.
아마 정해진 이모티콘만 지원 되는 듯합니다. 사이트내 댓글 창을 보시면 많은 이모티콘이
있을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mo:onion-034.gif:50}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emo:onion-001.gif:50} {emo:onion-104.gif:50}{emo:onion-104.gif:50} 이런 류의 이모티콘들이 있네요 ^^
Kara님의 댓글
Kara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