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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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1-29 08:16 조회 2,965 댓글 0본문
아직은? 실현되지 못한 부산의 꿈
리야드 압승, 부산 참패
11월 24일 금요일, 2030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을 며칠 앞두고 파리를 5개월만에 다시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대사관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여, 각국 대사들과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면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통령의 환영사 이후 박형준 부산 시장은 건배사로, 2002년 월드컵 4강을 앞두고 나온 염원 문구인 « 꿈은 이루어진다 »를 상기하면서, 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모든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우리의 꿈은 이뤄진다(Our dreams come true) ”로 제의했다.
일단 ‘부산의 꿈’은 당분간 실현되지 못할 것 같다.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파리에서 있었던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 부산 29표, 밀라노 17표로 리야드가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
총회가 열리기 전 총회장 앞에서, 한국응원단
한국 언론에서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지 못하면 1차에서 1. 2등을 한 도시가 2차 투표에서 경합을 하게 되는데, 이태리를 밀었던 표가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으나, 승부는 1차에서 바로 결정이 났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 국제박람회 총회에서 PT연사로 나섰고, 5개월 뒤 다시 방문하여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는 등,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파리의 택시와 버스, 그리고 거리 광고판에 부산을 크게 홍보했다.
이른바 ‘대한민국 1등 영업사원’ 를 자처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투표일 마지막 PT는 한덕수 총리가 연단에 섰다.
이렇듯 대통령과 총리가 나서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을 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한국 언론은 ‘역전’이라는 단어를 나열하며 부산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고,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고 했지만,
1차에서 리야드의 119득표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
리야드의 압승이자 부산의 참패다.
프랑스 언론, 리야드 유력 보도
이날 프랑스 언론은 리야드가 유력하다는 것을 명시하면서,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지는 « 남한과 사우디 아라비아 2030세계박람회에서 서로 다투다 »라는 제목의 기사에, "남한은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마치 리야드의 승리를 예견한 것 마냥 "남한은 여전히 기회를 믿고 있다"고 했다.
투표가 진행된 파리남쪽외곽 BIE 총회장 주변 풍경
28일(화) 12시경 투표가 열릴 파리 남쪽 외곽의 총회장인, 르 팔레 데 콩그레 디씨(Le Palais des Congrès d'Issy)앞은 분홍색 목도리를 두른 한국 응원단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부산시민단체 대표단 18명이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 갓을 쓰고는 부산을 홍보하고 있었다.
비스트로 부산(Bistro Busan) 앞
총회장 진입 쪽 길은 경찰이 일반 차량 진입을 막고 있었다. 그 인근에 까페를 임시 임대한 한국응원단은 ‘Bistro(선술집) Busan’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고, 부산월드엑스포 마스코트인 부기 인형들이 즐비한 가운데 한국대표단들이 오가고 있었다. 비스트로 안에는 여러 개의 스크린이 있어 총회 및 투표 상황을 시청할 수 있었다.
비스트로 부산 안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대표단
총회가 시작된 오후가 되자 한국응원단은 '비스트로 부산'으로 모여 총회 상황을 보고 있었고, 총회장 앞은 리야드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고, 차량에서는 그들의 노래가 크게 나오고 있었다.
PT가 끝나고 휴식시간을 가진 뒤 투표를 했고, 파리시간 17시 20분경에 결과가 나왔다.
화면을 통해 결과를 접한 한국대표단 및 응원단은 크게 실망했고, 비스트로 안은 침묵만이 흘렀다.
"부산시민들의 열정과 열망은 성공"
투표 결과가 나온 후, 비스트로 부산 앞에서 만난 허성회 부산 시민참여연합 공동 대표는 ‘우리가 오늘 월드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부산시민들의 열정과 열망은 성공을 했다고 본다’고 하면서, 2030년이 중요한게 아니고 2035년도 있고, 2040년도 있기 때문에 우리 현재 부산 시민의 열정과 열망만 있으면 앞으로 다시 재유치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과가 나온 이후 총회장 앞
총회장 인근에서 만난 지역 주민은 '왜 리야드가 이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 승리에 못마땅해 했다. 사우디의 동성애 금지, 여성인권 말살 등을 이야기하며 돈으로 모든 것을 사로 잡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비스트로 부산’ 앞에 있는 마스코트 부기 사진 찍은 것을 보여주면서, 항상 열려있어 누구든 들어와서 커피 한잔하고 가라고 하는 ‘비스트로 부산’이 좋았다고 했다.
이곳 한인사회와 좀 더 소통할 수 있기를
한국정부와 기업, 그리고 부산시 등, 민관이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결정이 나는 날 ‘비스트로 부산’에서 보았던 부산시민단체 대표단들의 간절한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애쓴 이들의 수고는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에 부산에서 온 인사도 지적했다시피 교민들이 너무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재도전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등, 국제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행사에는 관계자들이 좀 더 이곳 한인사회와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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