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프랑스 한국어 교사 모임, ‘사랑방’의 3차 국악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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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10-31 05:28 조회 2,649 댓글 0본문
국가무형 문화재 승전무 보유자 원향 엄옥자 선생의 소고춤과 강강술래, 군밤타령
원향보존회에 함께 한 '사랑방' 한국어 교사 국악연수 첫째날에
10월 28일(토)과 29(일) 양일간 파리 국제 대학촌 한국관에서 주프랑스 한국 교육원(원장 윤강우) 이 주관하는 한국어 교사들의 국악 연수가 있었다.
이 연수는 프랑스 셰르부르(Cherbourg) 고교 연합 한국어 아틀리에 선생이자 교육원 산하 한국어 교사 학습 공동체, ‘사랑방’ 방장인 이비아 씨의 주도로 이루어졌는데, 사랑방은 현재 초중고 대학 및 한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어, 한국문화 교사들 65명이 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사랑방에 참여하여 서로 좋은 프로그램들을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사랑방’ 한국어 교사 연수란?
사랑방은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프랑스 셰르부르(Cherbourg) 시 공립고등초등학교 10여개교에서 적용한 한국 관련(Autour de la Corée) 프로그램을 다른 지역 선생님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발전시켰고 그 이후 현장의 의견과 추천으로 여러 주제로 발전되어 왔다. 사랑방에서는 설문조사로, 교사들의 현장 요구에 자율적으로 주제를 만들어 가고 함께 공부하는 공동체이며 모든 강의는 사랑방 외의 교사들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사랑방을 통한 한국어 교사들의 연수는 2022년 11월부터 서미애 작가의 방불과 함께 한국문학 연수가 시작되어 교육원 주관 연수로 바뀌었고 이후 정보라 작가, 드크레센조 출판사 대표 연수 등으로 한국문학을 활용한 한국어 수업부터 프랑스 고등학교 불어교사의 한국문학수업으로 발전되었다.
작년 12월에 시작한 한국음악의 이해 강좌 이후에 국악연수로 이어지면서 1차에는 클랜타몽 국악팀, 사군자, 매듭 풍물놀이를 습득했고, 지난 여름 교사 10명이 한국 진도 남도국악원에서 연수를 했다. 그리고 2차 국악연수로는 사물놀이와 닥종이 인형 수업을 했고, 이번이 3차 원향 보존회의 소고춤과 강강술래, 군밤타령이다.
열심히 소고춤을 익히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
사랑방에서는 모든 예비 한국어 교사들과 프랑스 교사들도 포함하는 연수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어 교사들이 가르치는 기관들은 다양하다. 그들이 배우고 나누는 것은 프랑스의 다양한 교육 현장 특히 초중고 학교 수업에서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부분들이다. 서로의 고충을 아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만큼 함께 나누고 서로를 보듬어주는 쉼터라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방장인 이비아 씨는 밝히면서, 본인은 방장도우미라고 했다.
원향 보존회의 소고춤과 강강술래, 군밤타령이 국악 연수 주제
이번 3차 국악연수에서는 특별히 원향 엄옥자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인간문화재를 중심으로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보존회에 소속된 원향춤 보존회 회원인, 장영미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전승교육사, 박준희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이수자, 김현애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이수자, 이봉주 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전수자, 김미현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우리 전통 춤인 소고춤과 강강수월래를 습득케 했다.
승전무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로, 고려 충렬왕 때 '무고'(舞鼓)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며, 임진왜란 때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고 위로하는 데 사용되었다. 일제강점기때 사라졌다가 1966년 발굴하였다. 경상남도 통영 지방에서 발전한 승전무는 북춤과 검무로 나뉜다. 북춤은 이 반주를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며 추며, 검무는 칼을 들고 춘다.
원향 엄옥자 선생은 부산과 통영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명인 명무전 공연, 창작춤극 “칼의 노래를 넘어서” 등 300여회의 공연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원향 엄옥자 선생과 원향보존회 단원들
원향춤 보존회 춤 팀은 10월 26일(목) 한국문화원에서 공연(원향 엄옥자 초청 « 무고 » 공연)을 가진 바 있다.
28일(토) 첫째날에는 이부련 전 프랑스 한국교육원 원장을 비롯하여 파리 한글학교 및 프랑스 지방에서 온 한국어 교사들이 참여했다. 또한 독일에서도 오는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잘 습득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사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첫날은 소고춤이었다. 엄옥자 선생은 먼저 교사들에게 두가지를 시범 보이면서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했다. 하나는 케이팝, BTS음악에 우리 국악 가락을 가미해서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오로지 우리 전통 가락인 ‘소금장수’ 음악에 맞춘 소고춤이었다. 이에 교사들은 전통 소고춤으로 결정했다.
원향춤 보존회의 김현애 씨가 연수를 맡았다. 처음에 어설프게 소고 치기를 하던 교사들은 빨리 습득했고, 열심히 연수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현애 씨도 열정적으로 소고춤을 가르쳤다. 교사들은 오현아 국악 코치의 장구 장단에 맞추어 빠른 시간 안에 소고춤을 익혔고, 연수 내내 원향 엄옥자 선생은 지켜보면서 한마디씩 도움을 주기도 했다.
참여한 한 교사는 춤 배우기가 어렵고,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하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의 가락을 대하니 흥이 난다며 자신의 한국인 DNA가 살아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부련 전 한국 교육원장은 지금까지 한국어가 프랑스 학교 내에 잘 정착되기까지는 한국어 보다 한국문화로 먼저 다가갔음을 원향 엄옥자 선생 및 함께 온 단원들에게 알리면서, 한국어도 중요하지만, 더 오래 학생들에게 남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라고 전하면서, 비록 먼길이지만, 자주 와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에 더욱 힘써주기를 부탁했다.
한국전통문화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게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이부련 전 프랑스 한국교육원 원장
원향 엄옥자 선생은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을 보고 큰 과제를 안고 돌아가야 될 느낌이 왔다고 하면서, 무용이 전공이 아닌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배우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흐뭇하고 그야말로 흥 그 자체라고 했다.
이비아 씨는 사랑방이 이렇게 많은 것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생님들의 전폭적 지지와 참여, 그리고 교육원과 한국관의 배려 덕분이라고 했다. 또한 그의 힘은 동료 교사들이라고 한다. ‘독일에서 달려오신 역대 교육원 원장이신 이부련 선생님, 노유경 교수님, 보르도에서 소고들을 들고 오신 김향아 선생님, 브레스트에서 오신 이소명 선생님, 국악 코치 오현아 선생님, 불편하실텐데도 오늘 수업 내내 지켜보며 도움말씀 주신 엄옥자 선생님, 정말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비아 씨는 연수 내용들이 정말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고, 아주 상세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연수가 중요한 이유는, 소고춤과 강강술래와 군밤타령을 배운 교사들은 이제 프랑스 전역의 학교로 가서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한인 자녀들과 프랑스 현지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춤을 퍼뜨리게 되는 것이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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