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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입양을 섬세하게 다룬 영화, ‘리턴 투 서울’ 의 실제 인물, 로르 바뒤플 Laure Badufle(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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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9-05 06:49 조회 2,16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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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봉한 영화, "리턴 투 서울"(프랑스어: Retour à Séoul)은 캄보디아계의 프랑스인 데비 (Davy Chou)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48LA비평가협회상 뉴제너레이션상과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감독상을 수상하고, 7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

프랑스에서는 많은 관객들을 동원한 영화다.

프랑스 일간지, 뱅미니뜨(20 minute)감독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자신의 여주인공을 탐구한 것을 관객들에게 나누어준다고 했고, 르피가로(Le Figaro)클리셰를 거스르는 감동적인 영화’, 프랑스 문화 및 텔레비전 잡지인 텔레라마(Télérama)격렬하고 매혹적인 영화’, 르몽드(Le Monde)프레디(영화속 주인공 이름)는 그 자체로 반란이며 다비 슈가 10년에 걸쳐 기록한 그 떨림은 팝 음악과 서울 청년들이 편재하는 파티에 의해 부드럽게 완화되었다라고 평했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이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아 기쁘고 행복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세월의 격차, 문화와 세대의 차이를, 입양인의 섬세한 감정 묘사로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이미 상처가 있는 입양인이 다시 찾은 친부모와의 만남은 이중의 고통과 갈등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픽션으로 다비 슈 감독은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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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 바뒤플(박아름) 본지와 인터뷰 중에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실제 인물의 주인공은 프랑스 입양인 로르 바뒤플(Laure Badufle). 그를 만나 영화와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파리 17구에 위치한 영화관 윗층에 있는 비스트로데시네아스트(Bistro des Cinéastes)에서 로르 바뒤플을 만났다. 입양 이야기를 해야 되기에 조금은 조심스러웠는데 기우였다. 머리카락을 모두 쓸어올려 상투 틀듯 머리 꼭대기로 묶어 올린 로르는 스타일리쉬했고, 눈빛은 빛났으며, 연신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고 가서 인터뷰라기 보다는 편한 친구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운듯했다.  

 

영화 감독인 비 슈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

-20년된 친구. 함께 에섹(ESSEC)이라는 그랑제꼴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어요. 자주 그는 캄보디아에 나는 한국에 같은 시기에 가게 되었죠. 그는 부모님이 캄보디아인이었고, 전 입양인이죠. 우리 뿌리가 아시아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서 가족들을 찾았어요. 그때가 2008년이었어요. 서울대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그때 친 아버지와 가족들을 만났다고 비에게 잠시 이야기를 했어요. 2011년 그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때, 그와 함께 한국에 갔어요. 내 나라를 보여줄께 하면서요. 그때 내가 친부모를 만날때 옆에 있었어요. 비에게 처음 내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는 가볍게 받아들였는데, 내가 만나는 것을 옆에서 보고는 간단한게 아니란걸 안거죠. 그는 단순히 가족 만나 기쁘고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죠. 입양에는 상처와 여러 복합적인 것들이 있어요. 언어장벽도 있었고요. 내가 가족 만나는 동안 옆에 있으면서 데비는 사진을 찍었어요. 그걸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영화 같았어요. 할머니 표정과 시선과 눈물 등, 나에게 친가족을 만나는 것은 큰 모험이었어요. 일단 찾으면 기뻐하고 좋아하는게 그런게 아니에요. 또 다른 세계와 만나는건데, 거기에는 슬픔, 수치, 불행이 있어요. 그렇게 만나고 프랑스로 돌아온 이후에는 비와 오랫동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영화가 되었나요 ?

-2017년에 데비가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내 이야기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는데에 좀 솔깃했고요, 누군가가 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좀더 명확하게 하는데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어 안도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여러 생각이 있었지만, 영화화하고 싶었어요. 가족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비에게 주었죠. 픽션이지만 나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어요.


한국의 친부모를 찾고 싶었어요 ?

-입양에는 수천가지의 경우들이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아버지가 고아원에 저를 맡길 때 가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준 거에요. 심지어 사회보장보험 번호까지도요. 한국과 프랑스의 입양 기관이 있는데, 이게 오고 가면서 정보가 변하기도 실종되기도 해요. 제 서류에는 엄마가 재혼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이 아니었어요. 입양인들이 입양 당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잘 알 수 없어요. 저는 정보가 있어서 찾았죠. 어쨌든간에 이런 모든 경우는 힘들어요. 18살부터 친부모 찾는 것을 신청할수 있어요 양부모님께 친부모 찾겠다고 하니 응원해 주셨어요. 입양될 당시 비록 아기였지만, 뭔가 알고, 느낀 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난 뒤 왜 ? 어째서 ?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싶었죠.


비 슈와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영화속에 그런 섬세한 감정을 그려낼 수 있을까 싶어요.

-그가 저의 아버지와 할머니와의 첫만남을 보았을 때, 만남을 가진 두시간 만에 데비 슈는 저의 불편함을 느낀거 같아요. 그의 부모가 캄보디아에서 프랑스로 왔어요. 가족들 거의가 캄보디아에서 죽음을 당했어요. 그의 가족이 그런 불행을 가지고 있어요. 누가 죽었는지도 몰라요. 제 생각에 살아 있다는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는거 같아요. 많은 이들이 죽었으니까요. 같은 건 아니지만 비슷한 불행을 겪었으니까요. 비와 전 성격이 완전 달라요. 전 직설적하고, 감정적이며, 많이 드러내는 성격인데 비해 데비는 반대에요. 저의 이런 면을 보면서 그가 겪은 감정들을 봤을 수도 있었을거 같아요. 또한 그와 같은 면으로는 우리 둘 다 모습은 아시아인인데, 그쪽 문화에 대해 생소하고 접하기가 쉽지 않은거죠. 유럽인처럼 산거에요. 이방인 같은 느낌은 둘 다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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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가 자란 피레네 지역의 에노하(Ainoha)산에서                                                    2023년 여름                  사진: Behzad Soroush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도 어떤 정체성을 찾고자 한게 아니었나요 ?

-입양인이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는 클리세가 아닌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안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게 있어요. 왜 헤어져야만 했는지를 알고 싶어해요. 특히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아주 강하고 가깝쟎아요. 왜 그런 관계와 헤어져야만 했는지에 대한거죠. 그다음 입양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한국인과 프랑스인 중 각각 몇 프로를 가지고 있냐고 묻곤 해요. 어떤 입양인은 나를 버린 한국 싫어 다시는 돌아가지 않아 라고 하는데, 무언가 가깝게 느껴지는게 있어요. 그들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 해야할지아주 예민한 부분이고, 치유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어쨌든, 그 모든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여러 경우가 있을거에요. 입양 당시는 수동적이었어요. 어렸고, 어쩔수 없이 온 건데, 이젠 능동적이 되었으면 해요. 한국을 돌아가든 안돌아가든 본인 삶의 능동적인 주인이 되어 이끌어갔으면 해요. 전 뿌리를 찾았지만 그게 그렇게 좋지 만은 않았어요. 친가족을 찾고 나서15년이 지난 지금 전 한국 국적을 되찾는 과정 속에 있어요. 입양인들이 한국법을 바꾸어서 지금은 프랑스, 한국 두 국적 가지는게 가능해요. 한국 국적을 되찾는게 자주권을 얻는거에요.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만나는 것외에 또 다른 방식의 뿌리 찾기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처음 갔을때 어땠어요 ?

-그때가 2008년이었어요. 서울대에서 한국어 공부하고, 친부모 찾으러 갔는데, 편도 비행기표만 사서 갔어요. 6개월 정도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더 오래 있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통역했던 여자분 덕분에 한국 요리도 배우고, 언니 같았어요. 아니면 그냥 여행객이었을 것 같아요. 


내 이야기가 영화화 되는데에 거부감이나 불편함은 없었나요 ?

-그게 단순한 제 이야기뿐만 아니라, 3십만 해외 입양인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물론 이면에는 다른 점들도 많겠지만, 공통된 것들이 많죠. 사회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이야기가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거죠. 물론 사생활을 대중들에게 공개한다는 의미에서는 쉽지 않았어요. 영화가 나오고 다른 나라, 스웨덴,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에 입양된 이들과 많은 대담을 가졌어요. 그건 의미가 있었죠.


영화가 나오고 나서 삶이 바뀐게 있나요 ?

-영화가 있기 전에는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입양 이야기만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입양이라는게 무거웠는데, 지금은 많이 가벼워졌어요. 가벼운 주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더 잘 감당하고 자유로워졌어요. 프랑스 입양인 예술가 협회를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문화원과 전시를 위해 이야기 중이고요. 우리가 직접 전시를 기획하려고 해요.


여러 복잡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친가족을 찾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요 ?

-아뇨, 후회는 없어요. 요즘은 이해해 보려고 해요. 이해하면 용서하게 되고 그럼 자유로워지죠. 이게 자주권(Autonomie)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이건 내가 아닌데같은, 별로 마음에 안드는 점은 없었는지요 ?

-물론 있었고, 친구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그건 데비의 관점인거에요.


직업을 여쭈어 봐도 될런지요 ?

-'RAJAVTAR' 라는 요가 브랜드를 만들어 요가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고요, «upcycling»이라는 의류 라인을 만들었어요. 고급 천연 소재로 옷을 만들어 오뜨 꾸튀르인 지방시, 랑방, 셀린 등에 납품하고 있어요. 디자이너가 한국인인데, 저와 같은 고향(진주)사람이에요. 그전 15년 동안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대기업에서 일했어요.


한국의 가족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어요 ?

-아뇨. 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요. 한국이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는데 카카오톡이 폰에 없어요. 작년 9월에 한국에 전시 준비를 위해 갔었어요. 아마 내년에 양부모님과 한국에 갈거 같아요.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있다면요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기쁨을 찾는거요. 요가가 신체적인 활동이지만 아주 정신적인거에요. 제가 훈련하며 가르치고 있는 요가가 한국의 요가라고 할수 있는 국선도와 좀 닮았어요. 호흡이 아주 중요한데 국선도에서 호흡을 중요하게 여기더라고요.  

2017년에 런던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비 지경에 놓였었는데, 그때 삶에서 중요한게 무엇인지 깨닫았어요

중요한건 살아있다는거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거고, 내면의 기쁨을 찾는 것이에요. 이전의 삶은 그랑제꼴에, 여러 나라에 출장가고, 많은 업무들, 비즈니스 클라스, 별 다섯개 호텔 등이었는데 그건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었고, 내면은 행복하지 않았어요

교통사고는 끔찍했지만, 제 삶의 촉매 작용을 한거에요. 입양, 교통사고, 영화, 요가 등 강력한 요소들인데, 제가 가지고 있던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고요,  또 다른 삶의 문을 여는 것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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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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