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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리의 트렌드는 그의 손 안에, 트래블 디자이너 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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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4-04 07:14 조회 4,1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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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파리 14구에서 한식당 ‘맛있다 Ma-shi-ta’를 운영하고 있는 정기범 씨는 이력이 다양하다. 2002, <유럽 100배 즐기기> 공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4권의 여행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지난 328<저스트고 런던>을 발간했고, <저스트고 이탈리아>의 개정판도 동시에 출간했다.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을 겨냥한 여행 저서, <그랜드 파리>가 출간될 예정이다. 2022년부터 동아일보 <정기범의 본아페티> 고정 컬럼리스트, 프랑스 관광청 파리 컨텐츠 고정 컬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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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중인 파리 '맛있다 Ma-shi-ta'식당에서 본지와 인터뷰 중인 정기범 작가 

뿐만 아니라, 꽃할배, 국경 없는 포차 등, 한국 예능 프로의 프랑스 코디를 맡았으며,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더트레블러, 마리끌레르 등 10여개 메인 패션-디자인-여행지 파리 통신원 활동 및 연예인 화보 촬영 현지 프로덕션에 참여했다.

작가이자, 컬럼리스트, 코디네이터, 식당 대표다. 음식, 포도주, 여행 관련하여 프랑스와 파리의 최신 트랜드는 그가 꽉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섭렵하고 있어, 그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그런 그가 궁금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맛있다 Ma-shi-ta’ 식당을 찾았다.

동아일보 칼럼을 읽고 책도 조금 읽어봤는데요, 많은 것을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소스들은 어떻게, 어디서 찾으시는거에요 ?

- 제가 광고 학교를 다녔는데, 광고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되쟎아요. 학교 졸업하고 난 뒤에 우연찮게 방송 일을 하게 되었어요. 2년간 KBSVJ로 활동하면서 프랑스의 특별한 것을 찾았어요. 예를 들면 반려견들의 세례식이라든지, 장묘 문화 같은거 찾아서 방송을 했고, 그 이후 디지털 조선일보 <정기범의 유럽 통신> 컬럼을 맡게 된 것을 시작으로 여행책을 쓰게 되었는데, 그 안에는 미술관도 있고 식당, 까페들이 있쟎아요. 저는 먹는 것도 좋아하고 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그때부터 컨텐츠를 모으기 시작했죠. 파리에서 가장 트렌디한 잡지들, 책들을 구입, 구독하면서 보고 있고, 새로운 장소들이 나오면 직접 가보죠.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건축, 디자인, 패션, 음식인데요, 그러다가 보니 한국의 패션 잡지들과 많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주로 촬영을 오는 일도 있고, 파리의 새로운 장소를 소개하는 일도 있고요. 만약 촬영을 오게 되면 프랑스인들이 잘 가는 장소들을 섭외해서 촬영을 하게 되고요, 그게 일이 되고 책에도 쓰게 되었죠.   

 

식당까지 하시는데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는 편인데, 코로나때 한국 촬영팀과 한국 관련한 일들이 끊어졌고 저희 부부가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작지만 재미있는 친구들이 함께하는 사랑방, 프랑스인들에게 제대로 한국 음식을 선보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내를 설득해서 식당을 하게 되었죠. 식당을 한지는 1 4개월 정도 되었어요.   

 

먹는 것을 좋아하신다고요, 미식가시죠 ?

-한국에서 연예인이나 기업 대표님들이 오시면 제가 안 먹어 보고 그분들을 모시고 갈수가 없어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여행 책을 많이 출간하셨어요. 그럼 작가님 본인도 여행을 좋아하시겠어요.

-결혼 전에는 여행책을 쓰기 위해 1년에 3-4개월은 여행을 다녔어요. 아내가 에어프랑스에서 일했고, 저도 에어프랑스 매거진에 글을 쓰면서 한 5년 동안 직원용 티켓을 받아서 여행을 다녔습니다. 쿠바, 아르헨티나를 비롯 30여개국을 다녔죠.

 

최고의 여행지를 꼽으라면요 ?

-북유럽, 노르웨이에요. 제가 보기에 스위스는 미니어쳐 같은, 앙증맞은 분위기라면 노르웨이는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풍경이 좋았어요. 피오르드와 오로라 여행은 늘 마음이 힘들 때 위안이 됩니다.

 

파리 맛집을 많이 탐방하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않고 VIP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2018년에 벽돌깨기 프로젝트를 하는 심정으로 1년간 파리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80%를 섭렵했을 정도입니다. 그밖에 신세계 컨설팅을 비롯 F&B 오너들을 위한 프랑스 현지 트렌드 탐방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스트로노미 레스토랑으로는 조르쥬 V 호텔 안에 있는 ‘Le Cinq’식당이고 멋진 풍경에서 식사 할 수 있는 투르 다르장도 사랑합니다.

 

한국 방송의 프랑스 코디 일도 많이 하신 걸로 아는데요.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나영석 피디와 함께 한꽃보다 할배가 재미있었어요. 답사 때 나 피디님과 일주일간 한 방을 쓰면서 많은 의견을 나눴고 다행히 결과가 좋아 중국판 <화양예예>의 코디까지 맡게되면서 중국에 있는 유명한 할배 다섯 분과 함께 하는 방송 코디 일을 했었죠.

최근에 기억에 남는 방송은 국경 없는 포차에요. 그 방송은 제가 맡기 전에는 허가가 나지 않아서 없어질 방송이었는데, 제가 안되는 부분들을 집요하게 해서 방송이 성사가 되었죠. 두 가지가 문제였어요. 방송팀이 와서 식당을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거, 그리고 위생 문제요. 제가 파리 부시장님과 도빌 시장님을 만나서국경없는 의사회라는 단체가 여기 있쟎아요. 수익을 그쪽에 기부를 하겠다고 설득을 했고, 위생 문제는 식당하시는 분들에게 위생 자문을 받기로 해서 방송이 이루어졌죠.

이렇게 방송을 성사시키시고, 파리 맛집과 새로운 장소를 찾아다니시는게 즐긴다기 보다는 일이 될 것 같은데요. 스트레스는 없으신지요 ?

-군대 있을 때부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살고 있는데, 힘든 일이 있으면 그 자체도 즐기는게 제 장점인거 같아요. 식당도 제가 처음하는거니깐 모르는 것도 많고, 좌충우돌 했었는데, ‘힘들다 힘들다하지 않고 좋아지는 방향으로 노력하면서 버틴 것 같아요.

첫 책 출간이 여행서였어요. 계기가 있었다면요 ?

-처음에 <유럽 100배 즐기기>라는 책을 쓰게 되었는데, 거의 여행 바이블이라고 할 정도였죠. 제가 96년에 프랑스에 왔는데, 그 당시만 해도 중앙일보사에 나온세계를 간다라는 일본 여행 책을 번역한 것 밖에 없었어요. 우연찮게 어머니가 운영하는 민박 집에 손님이 오셨는데, 그때 맺어진 인연이 많았어요. 그분들 중 한 분이 여행 책을 함께 해보지 않겠냐 해서 책을 쓰게 되었죠. 처음 낸 책이 대박이 나서, 매년 10만권씩 5년이상 팔렸어요. <시크릿 파리> 같은 경우는 질투에 의해서 출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일본을 좋아해서 자주 갔었는데, 가면 항상 서점에 가요. 여행 책자들이 너무 잘 나와 있는거에요. 당시만 해도 우리는 여행책이라면 배낭여행 관련뿐이었어요. 그래서 현지인들도 좋아하고, 일본 가이드 북에도 나올만한 곳들을 소개하자 싶어서 만들었는데, 이 책도 지금까지 23쇄를 찍었어요. 대만, 홍콩, 마카오 중국어로도 출간되었어요. 그밖에 한길사에서 나온 <파리 이런 곳 와보셨나요>도 스테디 셀러로 사랑받았습니다.

올해 나올 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한국에 배본이 되는데요, <저스트고 이탈리아> 개정판이 나왔고요, 런던책,  <저스트고 런던>이 새로 나왔어요. 런던은 다 써놓은 상태에서 코로나가 터져서 3년 동안 묵혀 놓았던 것들을 다시 내놓으려니, 런던 같은 경우는 문 닫은 곳이 너무 많아서요, 3개월 전에 런던가서 다시 체크하고 없어진 자리에 다른 곳들 집어넣고 하면서 이번에 나오게 되었어요. 원래 올 5월에 파리 책을 출간하려고 했는데, 제가 시기를 좀 늦추어서 파리 올림픽하고 맞추어서 올림픽과 관련된 컨텐츠들을, 열리는 장소라는가 이런 것들 정보도 집어넣고 해서 새로 구성했죠. <시크릿 파리 >의 후속 편인데, 제목은 <그랜드 파리>에요. 파리가 2010년부터 외곽으로 넓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중이쟎아요. 그동안 파리에만 관련된 책이 나오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팡땡 Pantin지역을 좋아하거든요. 문화적인 장소들이 외곽에 꽤 많이 있어요. 뮈동Meudon도 그렇고요. 무용학교, 박물관들이 외곽에도 꽤 많은데 그런 것들이 소개된 책이 없어요. 파리 외곽에 맥주 만드는 양조장들 같은 장소들이 책 안에 들어가요.

글 쓰는 작업이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도 중요할거 같고,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저는 노력형인 것 같아요. 한국에 가면 책을 많이 구입해서 가져와요. 예술, 건축, 음식, 여행, 문학 등 다양하게 보는 편이고요. 지하에 자그마한 서재가 있는데요, 많이 버리기도 했지만, 지금도 4. 5천권의 책이 있어요. 필요한 것을 찾는건 컴퓨터 보다는 잡지나 책을 통해 많이 얻고요, 궁금한게 생기면 집요하게 찾아서 알아내는게 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을 겪었쟎아요. 코로나 이후의 파리는 어떤가요 ?

-대자본이 지배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들도 잘 버텼는데, 코로나때 많이 문을 닫고, 지금 가장 핫한 곳은 사마리텐  백화점 옆에 있는 슈발 블랑 호텔, 루이 뷔통이 하는 불가리아 호텔도 이번에 파리에 새로 들어오고요. 예전에는 철학과 개성이 있는 곳들이 잘 버텼는데 지금은 좀 더 상업화되어 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음식 칼럼도 쓰시죠 ?

-음식 칼럼은 제가 현대카드 블랙 매거진에 1년 정도 기고를 했어요. 지금은 동아일보의 정기범의 본아페티 칼럼을 쓰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식문화나 현재 여기 트랜드 같은 것들을 소개하고 있고요. 지금은 연세 드신 쓰리 스타 세프님들에 관한 글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트래블 디자이너란 어떤건가요 ?

-저 같은 경우는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어요. 제 스스로가 똑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가이드를 하는게 싫어요. 일단 비서실을 통해서 여행오시는 분의 스타일이나 다닌 곳들을 듣고, 제가 새로운 것을 제안해서 드려요. 단순히 유명한 곳을 가는게 아닌 거기에는 제 색깔이 많이 들어가요.

사람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쟎아요. 그분과 제 스타일을 매치해서 꼼꼼하게 여행을 디자인 해드리는게 제 역할이고요. 그리고 제가 경험한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만 소개하는데요, 그렇게 여행오시는 분 성향과 스타일을 파악하고는 저한테 맡기라고 합니다. 제 스타일대로 이끌고 갑니다. 정말 흡족해들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작가님 삶의 가치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굉장히 운좋게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었어요. 너무나 감사하게 즐겁고 좋아했던 일들을 해왔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중에는 어려웠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들도 있었지만, 이조차도 나한테는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을 바꿔가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파리라는 도시를 아주 사랑합니다. 늘 새로운 전시, 식당들이 있고요, 프랑스는 변화가 느려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아주 역동적이에요. 저는 지금도 에펠탑을 보면 가슴이 뛰고요, 새로운 장소가 있으면 바로 뛰어가고요, 이런 열정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습니다.


맛있다 ma-shi-ta 식당 예약사이트

9, Rue Poirier de Narçay, 75014 Paris 

  01 40 52 11 65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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