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 이야기> 보르도 우안 생 떼밀리옹 Saint-Emilion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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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3-21 04:50 조회 3,152 댓글 0본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생 떼밀리옹 마을에서 보이는 포도밭
도르도뉴 Dordogne강 건너 편의 우안을 살펴보면 우선 토양의 차이로 와인의 맛과 성향도 달라지게 된다. 거친 토양을 가진 좌안의 메독 Medoc과 달리 우안은 점토질과 모래로 이루어져 까베르네 쏘비뇽Cabernet Sauvignon보다는 조생종 (알이 굵고 껍질이 얇은 포도)의 부드러운 특성을 지닌 메를로 Merlot와 카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 이 잘 자란다, 대표적인 와인으로 생 떼밀리옹 Saint-Emilion과 포메롤 Pomerol이 있다.
좌안의 메독은 같은 날씨에도 토양의 온도가 우안에 비해서 높은 편으로 카베르네 소비뇽처럼 열에 강한 품종이 살아남기 유리하나 우안의 토양은 수분을 더 많이 안고 있으면서 토양의 온도가 낮아서 봄에는 냉해를 입을 확률이 높고 너무 높은 온도에서는 얇은 껍질로 인해서 포도알이 타들어 갈 확률이 있어서 농사짓기에 어려움이 있다.
생떼밀리옹의 주 품종은 메를로인데 고급와인의 경우 카베르네 프랑을 쓰면서 메를로를 추가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이 생산해 낸다. 슈발블랑 Cheval Blanc, 오존 Ausone, 안젤루스 Angélus, 피작 Figeac등 유명 샤토(château는 원래 프랑스에서는 성을 의미하지만 포도밭과 양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보르도에서는 샤토라 칭한다. 많은 샤토가 성을 실제로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성을 소유하지 않은 포도주 생산 샤토가 많다)들이 즐비한 곳으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지역등급은 2단계로 나뉘어져, 생 떼밀리옹 Saint-Emilion과 생 떼밀리옹 그랑 크뤼 Saint-Emilion Grand Cru이며 이 중 품질을 위해 생산량이 핵타르 당 40핵토리터 이하이며 최저 12개월이상 숙성이라는 엄격한 제한을 둔 생 떼밀리옹 그랑 크뤼 Saint-Emilion Grand Cru만이 10년마다 다시 지정되는 그랑 크뤼 지정에 참여할 수 있다.
메독 지역보다 품질을 반영하는 제도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그랑 크뤼 지정 후에 따라오는 금전적 이익에 따라서 지정의 과정에서 소송이 난무하고, 등급자체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그래서 좌안의 경우 등급과 상관없이 품질이 좋으면, 낮은 등급이라도 가격이 상승되고 높은 등급임에도 품질이 저하되면 가격이 하락해 가격의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서, 생 떼밀리옹 지역은 소송과 등급 다툼이 이어지게 되기도 한다. 결국 최고 등급이던 슈발블랑, 오존, 안젤루스가 그랑크류 클라세에서 선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신청을 안하고 스스로 나가, 현재에는 기존의 샤토 파비(Château Pavie)와 승급된 샤토 피작(Château Figeac)이 최고 등급이 되었다.
<파리광장, 이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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