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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와인 이야기> 메독 Médoc 두번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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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3-07 07:28 조회 1,7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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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Bordeaux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메독 Médoc 지역이다.  생 에스테프 Saint Estèphe부터 포이약 Pauillac, 생 쥴리앙 Saint-Julien 그리고 마르고 Margaux까지 이어지고, 오메독 Haut Médoc이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다.

지롱드강 하류의 좌안이고 자갈도 많고 땅이 거칠어서 포도 농사짓기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할수 있다.

위쪽으로 갈수록 맛이 강한 와인이 생산되고 아래쪽로 갈수록 와인 맛은 부드러워진다.

가장 위쪽인 생 에스테프와 포이약은 격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맛의 와인들이 생산되고 생 쥴리앙은 균형 잡힌 안정적인 맛, 그리고 마고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한 맛의 포도주가 와인이 생산된다고는 하는데 품종의 비율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기도 하다. 

공통점은 껍질이 두꺼운 까베르네 쏘비뇽 Cabernet Sauvignon을 주품종으로 해서 색이 짙고 탄닌이 많은 풀 바디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새로운 오크통(포도주를 숙성시키는 참나무속으로 만든 통)으로 오크 숙성을 길게 해서 포도껍질의 향과 오크향이 복합적으로 잘 나타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크고 작은 포도원들이 섞여있고 그랑크뤼 (Grand Cru 고급 와인의 품질 등급)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1855년에 만국 박람회를 위한 품질평가기준으로 만들어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고,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분류되어 있는데 당시 와인시세를 반영해서 등급을 정했다고 한다.

다양한 포도원에서 생산되는 많은 와인들은 농장주나 포도원의 주조전문가에 의해서 와인의 특성이 결정된다. 특히 주조전문가의 선택이 맛의 정체성을 결정짓기도 한다.

레드와인은 포도껍질의 침출이 충분치 않으면 색, , 향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충분한 침출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훌륭한 와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포도나무는 식재 후 3년이면 추수할 수 있는데 바로 수확 후 와인을 만드는 청포도의 화이트 와인과 달리 레드 와인은 나무의 수령이 높을수록 와인의 색과 향이 더 잘 스며든다. 그래서 그랑크뤼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밭에서는 보통 30년 이상된 포도나무에서 수확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수령이 차지 않은 나무에서 생산된 포도로는 세컨 와인 (최고급 포도밭에서 작황이 좋지 않아 그랑크뤼 와인을 만들기 어렵거나 블렌딩 과정 중 질이 약간 떨어진다고 판단한 원액통을 한데 모아 만든 와)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거의 같은 방법으로 만들기에 맛은 샤토의 대표 와인에 못 미치나 역시 훌륭한 품질이고 샤토 마고 Château Margaux의 파비옹 Pavillon은 세컨와인임에도 30만원이 넘는다.

비교적 저렴한 5등급 그랑 크류의 세컨와인은 2만원에서 4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품질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저렴하지만 생산의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져서 생각보다 훌륭하다.

 

<파리광장, 이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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