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마욜 미술관(Musée Maillol) 하이퍼 리얼리즘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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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2-17 08:32 조회 2,839 댓글 0본문
"이것은 몸이 아니다 ceci n'est pas un corps ”
“Ce que je fais ce ne sont pas des femmes,
mais des volumes et des surfaces.”
“내가 표현하는건 여성이 아니라 부피와 표면이다”
파리 7구에 위치한 마욜 미술관에서 지난해 9월 8일 부터“Hyperréalisme, Ceci n'est pas un corps”전시가 미술 애호가들의 꾸준한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조각가 30여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전시기획사 템포라,Tempora와 마욜 미술관이 공동 기획하고 템포라와 문화 교환 재단(IKA) 협력으로 탄생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 작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전시다.
“Ceci n'est pas un corps, 이것은 몸이 아니다”: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Magritte)의 이미지에 대한 배신에서 차용한 이 전시 제목은 현실을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진다는 생각을 표현한다. 전시장을 들어서는 입구에서 부터 관객은 말 그대로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묘사된 인간의 형상들에 더해 압도적인 작품의 크기를 대면하게 된다. 익숙한 인물들의 모습이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오히려 현실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거나 당황스럽고 그로데스크한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하이퍼 리얼리스트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의 선상에 따라 구성된 전시는 예술사에서 신체의 다양하고 수많은 표현 형태들로 재현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하이퍼 리얼리스트 작가들이 탐구해온 광대한 (몸의 예술적) 가능성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제시한다. 또한 예술가에 의해 재현된 인간의 몸은 단순히 신체의 외형적 아름다움이나 몸이 지닌 익숙한 어떤 시각적인 형태만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익숙한 사실'을 이번 '낯설게 표현'된 작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조각에서 하이퍼 리얼리즘의 개념은 1960년대 나타났다. 극사실주의는 말 그대로 완벽한 착시를 제공하기 위해 인체의 모양과 질감을 극사실적으로 모방함으로써 현실의 정확한 복제본과 마주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 실제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대답에 직면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미국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이 운동에 듀안 핸손(Duane Hanson), 존 드안드레아(John DeAndrea) 그리고 조지 시걸(George Segal) 등이 대표적이다. 극사실주라는 명칭 외에도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래디컬리얼리즘(radicalrealism)으로도 불린다.
이번 하이퍼 리얼리즘전은 2023년 3월 5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
|
성인 | 16유로 |
학생 할인(19-25세) | 14유로 |
어린이/ 청소년 할인(6-18세) | 12유로 |
가족 (어른 2명, 어린이/청소년 2명) | 50유로 |
마욜 미술관 Musée Maillol 은...
1995년 여성 미술 상인 디나 비에르니(Dina Vierny,1919-2009)가 설립한 마욜 미술관은 파리 중심가 7구 그르넬 거리(rue de Grennelle)에 자리하고 있다. 총 3층 30여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꽤 규모가 있는 미술관이다. 마욜 미술관에서는 프랑스 조각가 아리스티드 마욜(Aristide Maillol, 1861-1994)의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로댕과 함게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로 평가 받는 마욜은, 1905년 바다의 고요함을 여성의 나상에 담아 발표한 '지중해'라는 작품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관능적이고 풍만한 여인상을 주소재로 삼았던 그는 조각 뿐만 아니라 회화, 스케치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미술관 설립자인 디나 비에르니는 마욜 작품의 열렬한 팬이자 수집가로, 15세에 58세가 많은 73세의 조각가 마욜을 만나 그가 마지막 생을 다하기 전까지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작가의 뮤즈였다. 마욜 미술관에서는 마욜의 조각 작품들 뿐만 아니라 비에르니가 수집한 그림, 사진 등 19세기와 20세기 근현대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인상파의 대가 '에드가르 드가(Edgar De Gas,1834-1917)',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1866-1944),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1865-1938)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디나 비에르니 재단(Fondation Dina Vierny)이 미술관의 관리와 운영을 한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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