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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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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13 04:56 조회 2,5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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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5일 (2016년) 목요일은 우리 민족 명절인 추석입니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은 일상의 하루일뿐입니다. 추석은 설과 함께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입니다.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부르는데, 가을의 계절인 음력 7, 8, 9월 중 음력 8월이 가을의 중간이고 또한 15일이 8월의 중간이기 때문에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명절’이란 뜻에서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추석을 우리 고유의 표현으로는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그럼 ‘한가위’의 어원은 무엇일까. 먼저 ‘가위’는 ‘음력 8월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를 의미하며 ‘한’은 어떤 낱말 앞에 붙어서 ‘크다’는 뜻을 더해 주는 우리 고유의 말로, ‘한가위’는 ‘음력 8월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날’이라고 의미를 풀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이 붙어서 ‘크다’의 의미가 더해진 단어로는 ‘한가위’ 외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인 ‘한길’, ‘우리의 큰 글’이란 뜻의 ‘한글’ 등이 있습니다.

‘한가위’란 명절에 이처럼 ‘크다’는 뜻의 접두사를 붙이는 것은 추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인 까닭도 있겠고 또한 이 시기가 오곡백과가 탐스럽게 익는 계절이라 일 년 중 가장 먹을 것이 풍족한 계절인 까닭도 있을 것입니다. 설은 한해 동안의 복을 기원하는 축복의 날이지만 추석은 한해 동안  받은 복을 고마워하는 전통적인 감사절입니다. 오곡백과를 걷우면서 하늘과 조상과 가족의 은덕을 생각하며 즐거워 하는 날이기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암울한 소식들속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드배치 논란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준국가비상사태라고 발표했고, 이곳 프랑스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테러 위협속에서 지난주에는 파리 노틀담 성당 인근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시도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속에서 맞이하는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우리나라 속담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윗날은 추석을 일컫는 우리 옛말이라고 하는데요, 백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를 하며 지내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사는 일이 쉽지가 않은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비록 외국에서 쓸쓸히 맞이 하는 우리의 명절이지만, 이번 추석은 그동안 받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리광장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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