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랑스 주요 은행, 극우 국민전선 및 당 대표 개인 계좌 폐쇄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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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27 06:10 조회 2,911 댓글 0본문
다국적 은행들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Front National)의 계좌를 폐쇄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이 지난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FN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 FN과 오래 전부터 거래했던 은행 소시에테제네랄(La Société générale)이 정당의 계좌를 폐쇄했다. 그 어떤 동기도 이유도 없이 그저 계좌 폐쇄 통보만을 몇 달전 우편으로 받았을 뿐이다. […] 이는 FN을 목 졸라 죽이려는 뱅킹 파트와(banking fatwa / fatwa bancaire, 금융명령) » 로 자신의 정당뿐 아니라 르펜 자신도 역시 뱅킹 파트와의 희생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 이 폐쇄 조치는 FN이 민주주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막아 무너지는 상황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결정으로 민주주의가 위험해지고 있다. [……]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과 내 개인계좌를 폐쇄한 HSBC를 상대로 이같은‘차별(discrimination)’적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성명에서 « FN 계정 폐쇄가 정치적 조치가 아닌 전적으로 은행 업무상 필요해서 한 조치 » 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어떤 정치적인 이유나 숨겨진 의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은 더 이상의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HSBC도 성명에서 한 개인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만 밝혔다. 이에 FN과 르펜 당대표에 대한 은행들의 이번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조치로 인해 궁금증들이 증폭하고 있는 상황이다.
FN은 이 문제를 소시에테제네랄에 제기해 이 은행의 자회사인‘크레딧 뒤 노르(Credit du Nord)’에 있던 계좌를 재개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르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 재개설된 계좌로는 정당 명의로 수표를 발행할 수 없고 당원의 회비나 지지자들의 기부금을 받지도 못한다. [……] 공무적인 대금 결제를 위한 자동이체도 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 이 조치로 정당이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 […] 우리를 질식시키려 한다 »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내에 FN의 계좌가 15개라고만 밝히고 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프랑스에서 두번 째로 큰 은행으로 지난 21일 30년간 유지했던 FN의 계좌를 폐쇄했다. 앞서, 이번 여름 소시에테제네랄은6개의 정당 계좌와 약 15개에 이르는 정당 연합의 계좌를 모두 폐쇄했다. 이어 HSBC가 지난 22일 25년간 유지했던 르펜 대표의 개인 계좌를 폐쇄했다.
FN이 은행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FN은 체코-러시아계 한 은행으로부터900만 유로(약 115억8066만 원)를 선거자금으로 차입 받았다. 당시 정당은 프랑스 국내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있었다. 올해 4월 FN은 대선 과정에서 600 만 유로를 외국에 있는 금융업계, 특히 러시아에 있는 은행으로부터 장-마리 르펜(Jean-Marie Le Pen) 소수 정당에 차입한 사건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르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한다. « 나는 프랑스 은행들과 정부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아주 잘 안다. 그리고, 이 관계들이 Front National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가로 막는다는 사실도 매우 잘 이해한다 »고 말했다.
이처럼 FN의 은행들과의 문제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다만, 이전의 사건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마린 르펜이 개인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 [오늘 아침], 나는 HSBC대표인 토마스 벙드빌르(Thomas Vandeville)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 어떤 내용 증명도 없이 [오늘 아침] 내 개인 은행 구좌를 폐쇄한다고 알려왔다. »
한편, 마린 르펜의 개인적인 재정 상태에 이목이 끌린다. 지난 대선 당시 공개된 마린 르펜의 재산은 63만 유로(약 7억 6천 만원)이다. 이는 가족 소유의 고성과 아버지와 공동 운영하는 기업에 있는 르펜의 지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르펜은 아버지 장-마리 르펜에게 갚아야 할 540만유로(약 65억5천만원)의 빚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시 르펜은 3500유로(약 420만원)의 개인 채무를 할부로 갚고 있으며, 자동차도 없고, 2개의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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