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서울의 ‘랜드마크’ « 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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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22 22:14 조회 2,214 댓글 0본문
2005년 10월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 NATIONAL MUSEUM OF KOREA)은 30만㎡의 방대한 공간에 30만여 점이 훌쩍 넘는 유물을 보관, 전시하는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이다. 전체 유물을 꼼꼼히 살핀다면 약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방대한 규모로 프랑스의 루브르와 비견될만한 한국의 대표적 박물관이다. 따라서, 여느 대규모의 박물관을 관람할 때와 마찬가지로, 박물관이 선정한‘중요 유물 100선’등의 코스 선택을 하거나 시간을 가지고 나누어 관람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서울 용산의 옛 주한미군부대 자리에 위치한(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6가에 소재) 국립중앙박물관은 호수와 정원이 어우러지게 설계를 하였으며, 남산과 한강이 둘러싸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장소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된다. 지하 1층 지상 6층, 길이 404미터, 최고 높이 43.08미터의 박물관 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듯 이어지는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전시 공간과 유물의 보관 공간, 연구 공간, 어린이 박물관과 야외 전시장 등이 별도로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 경천사 십층석탑 »과 « 고달사 쌍사자 석등 »이 자리 잡은 중앙 통로인‘역사의 길’을 중심으로 6개의 상설 전시관(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 관람은 무료. 다만, 기획특별전시는 유료(무료 기획전시는 제외))이 운영되고 있다. 세 개 층 좌우로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으로 나뉘어 15,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유물의 전시는 기존의 나열식 방법에서 벗어나 각 유물의 가치를 돋보일 수 있도록 제작한 첨단 조명과 특수효과 등이 사용되어 되어 관람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밖에도, 해외박물관 대여 유물 및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개최되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또한, 문화상품점과 도서관, 식당, 카페 그리고 클래식,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이 개최되는 전문공연장 극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에는 12개의 지방 국립박물관이 있다.
국립박물관의 시초는 1909년 개관한 창경궁 제실박물관이다. 19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개관하였으며 1945년 해방 직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하여 국립박물관을 개관하였다.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한 이후 지금까지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1986년 구 중앙청 건물을 개수하여 중앙박물관을 이전 및 개관하였다. 이후 2005년 용산 미군 헬기장 철수로 신축 이전 개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된다.

◈ 국보 제83호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
3층에 위치한 불교조각실 중심부에는 한국 불교조각의 백미중 하나로 손꼽히는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 (국보 제 83호)을 만날 수 있다. 반가부좌 자세를 한 미륵보살을 구리에 금을 입혀 표현한 불상이기 때문에 «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 이라고 부른다.
반가사유상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93,5㎝ 높이의 불상이다. 의자 위에 앉아 오른발을 왼쪽다리 위에 올려 놓고,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손가락을 뺨에 댄 모습의 보살상으로 은은한 미소와 자연스러운 반가부좌 자세, 천의(天衣)의 율동적 흐름 등이 돋보이는 유물이다. 1920년대에 경주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지나 근거가 없다. 머리에 3면이 둥근 산 모양의 관(冠)을 쓰고 있어서 « 삼산반가사유상(三山半跏思惟像) »으로도 불린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얼굴은 거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풍만하고 눈두덩과 입가에서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에는 옷을 걸치지 않았고, 목에 2줄의 목걸이가 있을 뿐 아무런 장식이 없다. 왼발은 내려서 작은 연꽃무늬 대좌(臺座)를 밟고 있고, 오른발은 왼쪽 무릎 위에 얹어 놓았다. 왼손으로는 오른 발목을 잡고 오른손은 팔꿈치를 무릎에 얹었으며, 손가락으로 턱을 살며시 괴고 있다. 하반신을 덮은 치맛자락은 매우 얇게 표현하여 신체 굴곡이 잘 드러나며, 연꽃무늬 대좌를 덮은 옷자락은 깊고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보살상의 우아한 모습이 한층 더 돋보인다. 왼쪽으로 옥을 꿴 치마의 띠가 내려가고 있으며, 머리 뒷부분에는 긴 촉이 달려 있어 광배(光背)를 꽂았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하면서도 균형잡힌 신체 표현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주조 기술을 보여준다. 잔잔한 미소에서 느껴지는 반가상의 자비로움은 우수한 종교 조각으로서의 숭고한 미를 더해준다고 평가된다. 국보 제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보다 연대가 내려와 삼국시대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국보 제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한국적 보살상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6세기 중엽이나 그 직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은 38구이며, 이중 금동으로 만든 것은 24구이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은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리움미술관), 보물 제331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제643호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호암미술관) 등이다. 국보가 3구, 보물이 2구다.
3층에 위치한 불교조각실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불교조각의 흐름과 시대별, 주제별 특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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