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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리아줌마 단상> 샹젤리제 거리 총격으로 숨진 경찰과 프랑스 사회의 동성애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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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아줌마 작성일 23-01-22 08:20 조회 1,76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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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둔 지난 4 20일 목요일 21시경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2015년 파리 테러를 겪은터라 파리 시민들은 또다시 테러 공포속에 빠져들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몇시간뒤에, IS는 그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이날 그들이 겨냥한건 프랑스 경찰이었다.  한사람의 삶이 그렇게 한순간에 끝이나 버렸다. 그날 늦은 시간에 아이를 음악학교에서 찾아오며 1990년대 인심 좋았던 프랑스 이야기를 들려주며, 요즘은 테러 등으로 각박해져 버렸다고 안타까워했었는데, 또다시 파리 한복판에서 사람이 희생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날 밤 프랑스 경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그에게 아내와 자녀가 있지 않을까 싶었고,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아빠를 잃은 가족 생각이 나서 더욱 가슴 아팠다. 프랑스 언론은 대선 1차 투표 며칠을 앞두고 일어난 사건이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4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우파의 마크롱과 극우파의 마린 르펜이 결선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이틀뒤인 425일 화요일 숨진 경찰의 장례식이 있었다. 국가장으로 치루어졌는데, 경찰의 동반자라고 소개한 어떤 남성이 나와서 연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엄숙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망자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듯 했다. 그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 라는 것을 알았다 라고 하면서, ''나는 증오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증오는 자비에(숨진 경찰관)를 닮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하면서 마지막에는 '사랑해Je t'aimes' 라고 했다. 솔직히 좀 충격스러웠다. 그래서 큰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엄마는 그렇게 받아들일수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프랑스인들한테 그런 티 내면 안된다고 하면서, 만약 그러면 인종차별자 같은 취급을 받을수 있다고 하면서, 아이는 에미가 걱정이 되는지 당부에 당부를 했다.

 

동성애 혐오 댓글 단 네티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고소

425  장례식이 있던 날 프랑스 내무부 장관인 마티아스 페클 Matthias Fekl  은 숨진 경찰과 관련해서 동성애 혐오 댓글을 단 네티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그는 참을수 없는 댓글을 단 이를 처벌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하면서, 형사 고발했다. 이 네티즌이 42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댓글은 범죄 찬양과 성적 취향의 폭력과 혐오 조장’’으로 판단했다.  이런 것들을 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떤지 다시한번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건 내가 판단할 부분이 아닌 인정해야되는 것이었다.  대통령, 총리, 장관들 그리고 경찰관들이 배열해있는 곳에서 숨진 경찰관의 동반자인 남성이 연단에 나와 연설할수 있는 나라이고, 그의 연설이 프랑스 전체를 감동시켰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할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성 취향에 반하는 댓글을 함부로 달았다가는 프랑스 내무부 장관이 나서서 법적 대응하는 곳이다. 몇해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한 시위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행렬에 있는 것을 보고 역시 프랑스는 보수적인 나라라고 느꼈었다. 그리고는 결국 동성결혼은 합법화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인지 프랑스 사회 내 동성애 혐오 혹은 성적 방향에 대해서는 예민한 것을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되었고,  자신의 생각이 어떻든간에 표현에는 조심해야만 한다.  그런데 또 뒤늦게 이번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한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의 부친이자, 극우, 국민 전선당 창시자인 쟝 마리 르펜은 샹젤리제 거리 총격 테러로 사망한 경찰 장례식에 어떻게 그의 남성 동반자를 출현시켜 긴 연설을 하게 만들었냐며. 숨진 경찰에 대한 경의냐 동성애 경의냐고 그의 블로그에 적어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프랑스 언론은 이를 두고 또 다른 일탈이라고 했다. 결선을 바로 앞두고 부친의 이같은 논란에  딸 마린 르펜은 바로 ‘’위엄있는 장례식’’이었다고 수습했다.

                                                                                                                                                 

<파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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