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14년 전 도난당한 반 고흐 초기작품 2점, 이탈리아 마피아 은신처에서 발견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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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13 09:04 조회 2,233 댓글 0본문
네덜란드의 박물관에서 14년 전 도난당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초기작 2점이 이탈리아 마피아 은신처에서 발견됐다고, 지난30일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박물관 (Musée Van Gogh d'Amsterdam)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 la Repubblica등)에 따르면 나폴리(Naples) 검찰은 최근 나폴리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Camorra)와 연관된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난된 그림들은 그림틀 없이 면으로 된 천에 덮인 채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다만, 적절하지 않은 작품 운송 방식으로 인한 약간의 손상은 있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지난 2002년 12월 암스테르담(Amsterdam)의 반 고흐 미술관(Musée Van-Gogh)에서 도난당한 이 그림 2점은 반 고흐가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그린 1882년 작 « 스헤베닝언 해변 풍경(Vue de la mer à Scheveningen(tempête) » 과 1884년 작 « 누에넨 교회(Sortie de l'église de Nuenen) » 다.
« 스헤베닝언 해변, Vue de la mer de Scheveningen (tempête) » de Vincent Van Gogh (1882).
작품 « 스헤베닝언 풍경 »은 박물관이 소장한 유일한 반 고흐의 헤이그(La Haye, 1881-1883) 시기 유화 작품이다.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 그린 두 점의 해변 풍경 중 하나로 그의 초창기 작품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 누에넨 교회, Sortie de l'église de Nuenen » de Vincent Van Gogh (1884).
« 누에넨 교회 »는 반 고흐가 어머니를 위해 그린 작품이다. 목사였던 반 고흐의 아버지가 목회일을 하던 교회의 모습을 작은 화폭에 담은 것이다. 1885년 그의 아버지 사후, 반 고흐는 이 작품을 다시 가져와 제일 앞부분 장례기간 숄을 걸친 여성신자들의 모습을 추가한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이 작품들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도난 당시 약 1억 달러(100 millions de dollars), 약 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되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당시 지붕으로 박물관에 침투한 도둑들이 훔쳐 간 이 그림들을 찾기 위해 수사가 진행됐지만 자취를 찾는 데 실패했다.
나폴리 검찰은 나폴리 인근 해안도시 카스텔람마라 디 스타비아에 있는 마피아 근거지로 추정되는 농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그림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작품들을 발견한 뒤 이탈리아 전문가, 네덜란드의 반 고흐 전문가 등의 정밀 분석을 거쳐 두 그림이 14년 전 사라진 반 고흐의 진품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기관 관계자는 « 나폴리 마피아인 카모라 조직이 이 그림의 절도 사건 배후에 있는지, 추후 장물 습득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의 악셀 루에헤르(Axel Rüger) 관장은 « 오늘은 우리에게 굉장한 날 » 이라며 « 하루 빨리 그림들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 고 말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작가. 주로 남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선명한 색채와 정서적인 감화로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다. 특히, 사후 그의 작품은 20세기 초 야수파 화가들에게 최초의 큰 지표가 되었다.
1853년 준데르트(Zundert)라는 작은 마을의 개신교 목사와 예술상(화상)의 집안에서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는 약 800여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생전 단 한 작품만이 판매에 성공할 정도로 인기도 인정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반 고흐는 전 세계 수많은 예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작가중 한명으로 그가 남긴 작품들은 최고의 소장가치를 지닌다.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에 가장 많이 있다. 40여 점에 이르는 자화상 이외에도 ‘빈센트의 방’,’별이 빛나는 밤’,’밤의 까페’, ‘삼(杉)나무와 별이 있는 길’ 등이 유명하다.
1973년 개관한 반 고흐 박물관에는 유화, 데생, 에스키스 등 그의 초창기 네덜란드 시기의 작품부터1890년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와즈(Auvers-sur-Oise)에서 비극적 생애를 마칠때까지의 작품 100여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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