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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탈리아의 중세 고화 10년간 복원, 한국인 복원 전문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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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13 07:38 조회 1,9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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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1485~1547)의 목자들의 경배’- 

르네상스 전성기 이탈리아의 화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Sebastiano del Piombo·1485~1547)1510년 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자들의 경배(Adoration of the Shepherds)'가 지난 6월 부터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의 피츠윌리엄 박물관(Fitzwilliam Museum)에서 전시 중이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장장 10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복원해냈고올해 개관 200주년을 맞아 일반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 작품은 한때 '잃어버린 작품'으로 불렸을만큼 그림의 훼손 정도가 심했었다이처럼 '회복 불가'로 판정받았던 이 이탈리아의 중세 고화의 복원 과정에 한국인 회화 복원 전문가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영국 피츠윌리엄 박물관 산하 회화 복원 연구소 '해밀턴 커 연구소'에서 회화 복원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유진(37·여)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회화 복원영국 런던대에서 종이 복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해밀턴 커 연구소의 선임 복원가였던 레나타 우드하우젠 박사의 추천으로 2008년부터 '목자들의 경배복원 과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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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o del Piombo’s “Adoration of the Shepherds”, 1510, 

before & after restoration. Courtesy: Fitzwilliam Museum. (출처 : Artwatchinternational Inc)

 

« 목자들의 경배 » 는 원래 목판 위에 그려졌던 그림이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의 오를레앙 공작이 이 그림을 소유했던 18세기 무렵, 질산을 이용해 목판 위의 그림층만을 분리해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그림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이처럼 목판의 그림을 캔버스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림은 상당 부분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 목자들의 경배 »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 원화의 50% 이상이 떨어져 나가거나 지워졌다고 한다. 때문에 박물관 측은 그림의 추가 훼손 가능성 등을 우려해 그 복원을 결정하는데만도 35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졌다.

영국 타임스 등은 복원을 마친 이 작품에 대해 « 10년에 걸친 헌신 끝에 걸작에 새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 고 평가했다.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소유인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피츠윌리엄 자작이 기증한 미술품을 보관하기 위해 1816년 세워졌다. « 목자들의 경배 » 역시 피츠윌리엄 자작의 개인 소장품이었다. 그 전엔 프랑스 왕실 소유였던 적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SEBASTIANO DEL PIOMBO)

16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1485년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1547년 로마에서 사망했다. 본명은 세바스티아노 루치아노(Sebastiano Luciano). 1531년 교황청의 봉인 보관 승관이 되고 이 후 피옴보라고 통칭된다.

그는 베네치아에 있는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5세기의 베네치아 파를 확립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인물)의 공방과 조르조네(Giorgione, 16세기 베네치아 회화의 창시자)의 공방에서 차례로 도제 수업을 받았다. 1511년 부터 로마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며 많은 종교화와 초상화를 제작했다. 당시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주문과 후원을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정교한 초상화로 유명한 세바스티아노는 라파엘로(Raffaello)가 죽은 후 로마의 대표적인 화가가 되었으며, 일류 작가로서 교황청에 중용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에게 현저한 영향을 받아 차용한 모티프, 길게 늘여진 근육질 몸, 엄숙하고 고뇌에 빠진 표정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르네상스의 조각과 같은 인물에, 베네치아 회화* 에서 엿볼 수 있는 서정적 풍경과 온화하고 풍부한 색채를 융합시킨 복잡하고 미묘한 예술양식이 특징이다. 여기에 강한 사선적 배치의 구도와 짙은 그림자 표현은 절제된 극적인 효과와 더불어 뛰어난 공예성을 보인다.

* 베네치아파 : 르네상스시대에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약한 미술상의 유파. 일반적으로는 회화의 유파를 가리킨다. 이들은 피렌체파의 조형적 형태주의에 대하여 회화적인 색채주의를 특색 강조하였다.

후년의 피옴보 작품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을 엿볼 수 있다. 대표작은 « 피에타 (Pietà)» (1517년경, 비텔보 시립 미술관, Museo civico, Viterbo 소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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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o del Piombo, « Pietà », 1516-1517, 225×260 cm, Museo civico, Viterbo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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