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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서울 – 파리 – 서울(Séoul – Paris – Séoul) : 프랑스 속 한국 화가들 세르뉘치 박물관 전시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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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02 09:16 조회 3,19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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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상호 교류의 해(2015-2016)를 맞이하여 지난 16일 부터 이응노, 배운성, 이우환, 김창렬, 방혜자 등 22명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56여점이 세르뉘치 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파리 8구에 위치한 동아시아 예술품 전문 미술 박물관인 세르뉘치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와도 관련이 깊다. 1967년 동백림 사건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생을 마감한 이응노 화백(1904년 - 1989년, 1958년 도불)의 파리 동양미술학교 설립 (1964년)을 주선하기도 하였으며, 이 화백의 작품110여점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박물관이다.

이번 서울-파리-서울 전은 전반적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큰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20세기 말 서구 현대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또는 직접 체험하기 위해 파리로 건너와 체류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까지 계속 머물며 작업중인 작고, 원로, 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예술, 문화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몸으로 직접 체득하고 흡수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아시아의 예술 유산이자 동시에 프랑스의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에 입구에서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는 작품은 대형 가족 초상화로, 한국 최초로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화단에서 활동 했던 작가 배운성 (1900-1978)의 대표작 « 가족도 » 이다. 한옥 마당에 군집한 대가족이 아기를 안고 앉아있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는 작품으로 근대기 가족사진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17명이 직립자세로 정면상을 보이고, 몇 명의 경우 움직임이 내포되어 있는 근대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형 가족초상화다. 2013년 2월 등록문화재 제534호로 지정된 한국의 예술 유산이기도 하다.

전시는 네 개의 주제, « 한국 근현대 미술의 출현 », « 에꼴 드 파리*의 경험 », « 신세대 작가들 », « 한국적 정체성 ? » 으로 나뉘어 한국 추상미술 흐름의 단면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배운성 화백의 근대 구상화 « 가족도 »에 이어 박서보, 이응노, 김환기, 문신, 방혜자 화백 등 서구 추상미술의 영향을 받은195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기 작품 16점으로 연결된다. 이어서 왼쪽으로 연결된 방으로 돌아서면 그 다음세대라 일컬을 수 있는 작가 원수열, 윤형근, 홍인숙 등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반의 작품이 전시되어, 일세대 추상회화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하여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근현대 작가 전반에 걸쳐 한국적 재료와 정신으로 대표되는 한지와 먹, 서예 등 에 근간을 두고 작업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감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울-파리-서울 전은 내년 2월 7일 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어른 8유로다.

주소 : Musée Cernuschi (세르뉘치 박물관), 7 avenue Vélasquez 75008 Paris

전시기간 : 2015년 10월 16일 부터 2016년 2월 7일 까지

*일명, 파리 유파 :1925년 무렵부터 파리를 무대로 활약한 피카소, 모딜리아니, 샤갈 등 외국인 화가들을 지칭.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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