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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 대선 1차 결과 동·서로 갈려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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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20 06:56 조회 2,8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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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3(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중도신당앙마르쉐(En Marche)’(전진)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후보와 극우 국민전선(FN) 마린 르펜(Marine Le Pen) 후보가 각각 프랑스의 서쪽지역과 동쪽지역에서 집중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후보는 프랑스 기성정치의 벽을 무너뜨리며 정치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명정치 아웃사이더들이다.

1차 투표 결과 두 후보 지지층의 주요 특징은 일자리(경제활동)와 교육 수준의 차이로 분석된다.

우선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지역별 최다득표자 분포현황을 보면 마크롱은 프랑스 서쪽에서, 르펜은 프랑스 동쪽을 거의 휩쓸며 표를 획득했다.

1차 투표 공식 결과, 마크롱은 24.01%, 르펜은 21.30%를 각각 득표해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르펜은 프랑스 북동부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 지역은 지난 2012년 대선 결선에서 부진했던 곳이다.

르펜은 특히 파리 북동부의 엔(Aisne) 지역에서35.67 % 획득해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이 르펜을 지지했다. 17.94 % 득표한 마크롱과는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반면 수도 파리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마크롱은 그의 핵심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파리에서 자신의 최고득표율인 34.8%를 얻었다.

마크롱과 르펜 지지층을 나누는 최대 요소는 교육과 고용으로 분석된다.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들은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는데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내무부가 공개한 지역별 득표율 1위 현황 분포를 보면, 마크롱은 지역민들의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르펜은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지역들을 휩쓸면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르펜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자국보호주의, 즉 국수주의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프랑스 국민의 경제 번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력 수준에서도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층은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학력이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는 마크롱을,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는 르펜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예전과는 상반된 현상을 보여준다. 보통 쇠락한 공업지역 (러스트 벨트)의 많은 유권자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일반 노동자들은 좌파에 투표를 했다. 그리고 이것이 보편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현재 실업률 25% 까지 치솟은 프랑스 남서부지역의 보르도 등 일부 지역들에서는 이러한 보편성을 기반으로한 이념적 성향보다는, 현실문제 해결 능력을 따져 표를 던지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안느 엘리자베스 무테(Anne-Élisabeth Moutet : 프랑스 언론인, The Daily Telegraph)는 세계화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들에 거주하는 많은 젊은 층이 르펜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 그들은(이 젋은층들) (미국)트럼프 지지층과 (영국)브렉시트 지지층과 같다. 세계화가 그들을 매우 나쁘게 만들었다고 느끼고 있다 » 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이들 젊은이들은 르펜의 부친인 장 마리 르펜(Jean-Marie Le Pen)이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등 국민전선의 초기 역사를 거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겨냥한 듯, 거리에 붙여진 르펜의 선거 포스터에는 당명과 로고가 담겨 있지않다. 좌우 유권자들 모두를 겨냥해국민의 이름으로(Au Nom du Peuple)’같은 문구만 넣었을 뿐이다. 또한, 르펜은 최근 불만에 가득찬 유권자들을 신속하게 찾아가는 일명현장정치행보를 보인다.

한 사례로, 르펜은 지난 26 (현지시간) 마크롱의 고향인 아미앵(Amiens)에 있는 미국계 가전기업 월풀(Whirlpool) 공장 앞 주차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곳은 폴란드로의 공장 이전 계획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 월풀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었다. 르펜은 근로자들에게 « 내가 대선에서 이겨야 이런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고 역설했다. 

시장 조사기관 소시오비젼에 따르면, 현재 청년층은 이민에 열려있는 집단과 극우를 지지하는 집단으로 나뉜다. 하지만 전자는 투표를 잘 안하고, 후자는 꼭 투표장에 가는 특징이 있다.

오래전부터 정치권에서는 포퓰리즘(Populisme)의 등장을 우려하고 비판면서도, 언젠가부터 이를 일종의유행이자유행어처럼 사용해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과연 이같은 흐름을 단순한유행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 ? 국민의 입장에선 마지막민심 분출을 한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한 급진좌파 후보 장 뤼크 멜랑숑(Jean-Luc MELENCHON,‘프랑스 앵수미즈(La France insoumise)’: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에 대한 예기치 않은 국민적 지지율 역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냉혹한 민심을 다시한번 반증한다. 멜랑숑은 이번 1차 투표에서19.58% 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득표율로 모두를 또다시 놀라게했다. 극우정당 후보 르펜과는 불과 1.72% 차이다. 정치인들은 더 이상 이같은포퓰리즘적 현상을 자신의 사욕과 정치적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이용할때가 아니라,‘민심의 지표로 삼아야 할 마지막 기회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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