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벨상’(수학계 노벨상), 프랑스 수학자 이브메이예(Yves Meyer) 수상 (2017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19 09:11 조회 2,046 댓글 0본문
프랑스의 수학자 이브 메이예(77, Yves Meyer, 사진)가 수학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아벨상’을 수상한다(The Abel Prize Laureate 2017). 지난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한림원(l’Académie norvégienne des sciences et des lettres)에 따르면 메이예는 오는 5월 23일 아벨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메이예는 컴퓨터 과학과 수학을 접목해 파동에 관한 수학 이론의 발전과정(développement de la théorie mathématique des ondelettes)에서 핵심적인 기여를 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구성과는 응용 컴퓨터 분석과 데이터 압축, 의학 이미지, 디지털 영상, 허블망원경의 해상도 제고 등에 활용돼 왔다. 또한 최근에는 우주 공간에서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동하며 발생한 중력파를 탐지하는데도 적용됐다.
‘지적 방랑자(nomade intellectuel)’로 묘사되는 메이예는 193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944년 그의 가족이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튀지지로 망명함에 따라, 그곳에서 성장했다. 연구적 관점에서 그는 파동 이론(théorie des ondelettes) 전문가다. 장 모르렛(Jean Morlet), 알렉시 그로스만(Alex Grossmann), 잉그리드 도버쉬으(Ingrid Daubechies), 스테파느 말라(Stéphane Mallat) 그리고, 특히 삐에르-질르 르마리에-리우셑(Pierre-Gilles Lemarié-Rieusset)과 함께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수학자이자 과학자로1970년 사렘(Salem)상, 2010년 가우스(Gauss)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스트라스부르(Université de Strasbourg, 1963-1966)에서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에콜폴리테크니크, 파리 대학, 파리고등사범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 파리-사클레 고등사범학교(l’ENS, Ecole normale supérieure Paris-Saclay) 응용수학연구소에서 연구에 매진해왔다.
노르웨이 수학자 니엘스 헨리크 아벨(Niels Henrik Abel, 1802-1829)의 이름을 딴 아벨상은 노벨 수학상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노르웨이 정부가 만든 상이다. 2002년 1월5차 방정식의 불가해성을 증명한 아벨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했다. 2003년 제 1회 아벨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장-삐에르 세르(Serre, Jean-Pierre)가 상을 받았다.
아벨상 수상자 후보 추천과 결정은 노르웨이 학술원에서 지명한 아벨위원회(Abel Committee)가 맡는 것이 특징이다. 아벨위원회는 국적에 관계없이 저명한 수학자 5명으로 이루어지며 임기는 2년, 1번 연임할 수 있다. 필즈(Fields)상*과 달리 수상자 연령에 제한이 없고, 매년 수상자를 발표한다. 참고로 영화 « 뷰티플 마인드 »에서 실제 주인공 존 내쉬가 정신분열증을 이겨내고 2015년 아벨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는 600만 크로네(한화 약 11억원)를 받게 된다.
* 아벨상이 제정되기 전까지 수학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것은 4년마다 열리는 국제수학자회의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수학자 2~4명에게 주던 필즈메달(Fields Medal)이었다. 그러나 필즈메달은 상금이 1만 달러에 불과하고, 순수수학 분야의 40살 미만 수학자들(그해 1월 1일 기준)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매년 수상자가 결정되는 노벨상과 큰 차이가 났다. 실제로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수상하지 못한 수학자들이 많다고 한다. 필즈메달과 달리 아벨상은 나이 제한 없이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을 아울러 수상자를 결정한다. 상금은 노르웨이 화폐로 600만크로네(약 75만유로)이다.
지난 2016년 아벨상 수상자는 앤드루 와일스(Andrew Wiles, 1953년 캠브리지Cambridge 출생), 영국 옥스퍼드(Oxford)대학 교수다. 그는 350년간 미해결 난제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Fermat's Last Theorem)**를 90년대에 증명하였고, 이 업적을 인정받아 필즈상 은판을 수여한 인물이다. 학술원 역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만큼 수학적 역사가 풍부하고 극적인 증명이 없다’며 와이스 교수의 여러 업적 가운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것이 아벨상을 수여하는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타원곡선을 전공, 정리를 증명함에 따라 세계 수학 난제 즉, 밀레니엄 문제의 선정위원으로 발탁되어 타원곡선 관련 추측을 선정하였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17세기 프랑스 법률가였던 페르마가 여가 시간에 디오판토스의 ‘산술’이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올라 책의 여백에 간단히 적은 문제다. 내용은 ‘a, b, c가 양의 정수이고, n이 3 이상의 정수일 때, 항상 an+bn≠cn 이다’로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a3+b3=c3, a4+b4=c4, a5+b5=c5…를 만족하는 양의 정수 a, b, c는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두고 350년이 넘도록 많은 수학자가 골머리를 앓았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