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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르코지, 쥐페, 코페 :정치인들의 책 출판 붐?(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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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06 06:34 조회 2,5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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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저술하고 서명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성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상업적인 실패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출판물의 분량은 감소하지 않으며, 출판사들은 오히려 앞다투어 출판 계약서에 서명한다.

공화당 의원인 삐에르 르루쉬 (Pierre Lellouche)는 그가 쓴 책의 모든 (자필)원고를 소장하고 있다. 검은색 펜으로 빼곡히 써내려간 이 종이는 만일 누군가가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서적에 대한 어떤 의심을 품거나, 저자와 관련한 진위여부 논란에 휩싸일 경우를 대비해서다. 이처럼 프랑스 정치인들은 문학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눈에 띄는 가시적인 현상으로 어느 서점에서나 정치인들의 서명이 담긴 출판물들이 선반위에 가득 진열되어있다. 올해 초, 서점 진열대 위에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책은 우파 유력인사들의 출판물이다. 지난 125, 야당인 공화당 총수이자 전 대통령이었던 니꼴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의 자서전 « La France pour la vie » (영원히 프랑스)가 십이만부 간행되었다. « 반성조(mea culpa) »의 회고록 형식으로 씌어진 이 책을 통해 사르코지는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며 뉘우치는 듯 보인다.

사르코지 전, 알랑 주페(Alain Juppé)는 좀 더 계획적으로 두 권의 책 «Mes chemins pour l’école» (교육에 대한 나의 방식), «Pour un Etat fort»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5개월 안에 출간했다. 그리고, 공화당내 첫번째 선거 이전인 11월 또 다른 두 권의 책을 출간할 것이다. 장 프랑수와 코페 (Jean-François Copé)역시 출판을 통해 그의 정계 복귀를 알렸다. 전 민중운동연합(UMP) 대표였던 그는 비그말리옹(Bygmalion)사건의 미디어 폭로와 함께 정계와 잠시 거리를 두고 지냈으나, 지난 1 20«Sursaut français» (경기,驚氣)를 출간했다. , ‘문학적 방식을 정계 복귀 발판으로 택한 것이다. 이러한 (정계복귀)방식을 제일 먼저 시도하고 성공한 인물은 프랑수와 피옹(François Fillon) 전 국무총리(2007-2012)이다. 9월에 출간된 그의 책 « Faire » (실행하는것)는 출판사에 따르면 87.000 여권이 팔렸으며 짧은 기간동안 정치계와 문학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 정치인들의 책은 성공하지 못한다. 특히, « 가장 판매가 어려운 출판물들은 전 국무총리나 명성만을 추구하는 젊은 의원들의 책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미지가 좀 더 약하고 메세지는 좀 더 견고하고 강해야한다는 것을 항상 이해하지 못한다 » 는 것이 출판사 ‘Editions du Moment’책임자인 이브 드래(Yves Derai)의 설명이다.


 메세지 전달자로서의 배경적 맥락

정치인의 서명이 들어간 대부분의 책들은 수익성 부분에선 약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다는 배경적 맥락이 출판의 주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정치인들의 책이 수익성의 부분에서) 많은 실패가 있음에도, 출판사들이 왜 매번 이러한 모험을 강행하는가에 대한 단편적인 이유이다. 출판물 재고관리 책임자인 마뉘엘 카르카손(Manuel Carcassonne)« 현재 이 책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있음을 느낀다 »고 평가한다.

출판사의 컬렉션에 정치인의 책이 포함된다는 것은 또한 출판사의 명성을 관리하고 전시적인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담보이다. « 이들이 책을 서점에 소개할때 발행인들은 책의 내용보다는 책에 수반될 미디어 계획을 더 보여주고자 한다 »고 마티오 콜렛(Mathieu Collet), "Euros /Agency" 정치 홍보 컨설팅 대표는 강조한다.


노이즈 마케팅의 위험

« 정치인들은 일정양 이상의 책을 협회, 연합 또는 정당 등 자가구입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재판매되거나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기전, 정기적으로 수백부의 출판물이 미리 주문된다 »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 전문가는 귀뜸한다. 그는 « 바로 이러한 사실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며 출판사들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들을 출판하는데 적극적인지를 설명한다. 거의 자동적으로 5.000 유로를 거둬들일 수 있으며, 이것은 인쇄업자에게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 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정치인의 입장에선 왜 글을 쓰는 이러한 열정을 보이는가…. ? 이들중 실제로 소수만이 그들의 책을 쓰고, 다수가 실패를 경험하며, 판매가 알려지면 신속하게 추문에 휩싸이거나 좋지 않은 소문 (노이즈 마케팅)’으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 이것은 많은 청중을 가진 텔레비젼 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적절한 입장권으로 그들에겐 일종의 성배이다 » 라는 것이 토마스 귀에노레(Thomas Guénolé), 정치학자이자 «Petit Guide du mensonge en politique» (정치 거짓말에 관한 짧은 안내서) 저자의 대답이다.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프랑스의 정치인으로 최고의 야먕을 품고 있다면 이러한 책 서술은 또한 의무적으로 거처야할 하나의 통과 의례다. « 프랑스에서 정치인은 일정 수준의 문학적 소양/수준을 지녀야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200페이지 정도 기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통이 존재한다 »고 이브 드래(Yves Derai)는 힘주어 말한다.

다시말해, 이들은 엘리트로서 인정받기 위해  좋은 교육, ‘훌륭한 지적수준(niveau intellectuel)’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상당한 수준의 일반 교양, 무엇보다 문학, 철학 그리고 역사 문화 수준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교양없고 완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할 능력이 없으며, 더구나 책을 저술할 수 없이 (정치)직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사회학자 넬리 모샹(Nelly Maucham)의 설명이다.


< 파리광장 / 현 경, dongsimij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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