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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어프랑스의 폭력사태, 성난 노조원들 임원회의장에 난입하다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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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리광장편집부 작성일 23-01-02 09:21 조회 2,3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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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경영진과 노조의 아슬아슬한 긴장상태가 결국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5일 (2015년) 잇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 임원회의가 프랑스 북부 에어프랑스 본사에서 열렸다. 2017년까지 대규모 인원을 감축할 계획을 논의하던 회의장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수백명의 항공사 노조원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노에 한 노조원들은 “여기는 우리 집”, “ 주니악 대표는 해임하라”를 외치며 회의장을 점거했다.

프레드릭 가제 에어 프랑스 최고 경영자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으나, 자비에 브로세타 인사담당 부서 임원과 피에르 플리소니에 화물담당 부서 임원은 셔츠가 찢긴 채 줄행랑을 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한 명이 의식불명에 처했으며, 또 다른 경비 한 명과 두 임원을 포함한 다섯 명의 임원진이 부상당했다. 사건 발생 후 에어프랑스 측은 폭행 가담자들을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으며, 비상 임원회의는 결국 연기되었다.

정부 및 노동계의 비난이 이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며 프랑스의 “국가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했다. 마뉴엘 발스 총리는 “충격적”이라며 사태수습에 있어 경영진을 “온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민주노동연맹(CFDT) 로랑 베르거 사무총장도 “품위 없는 행동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노동자의 힘(FO) 장 클로드 마일리 사무총장 역시 “폭력 행위 없이 경영진에 맞서 싸울 수 있다. 물리적 폭력까지는 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의 전통이 아니다”며 개탄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가 “에어프랑스 직원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였다.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는 노조원 역시 희생자라고 발언했다. 지난 화요일 저녁 BFM-TV 초대석에서 그는 “그럼 어떤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했나? 이들을 가축쯤으로 생각하는가? 도살장에 끌려가는데도 미소를 잃지 않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는가?” 반문했다. 또한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격렬히 반응하는 것은, 보이는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은, 열 배는 더 강력한 폭력이란 것이 있다. 바로 일자리를 잃고 사회적 사형을 선고받는 폭력이다.” 라며 사태를 다르게 보기를 촉구했다.

실제로 에어프랑스 경영진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세운 <플랜 B>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1933년에 국영 항공사로 설립된 에어프랑스는 1993년 민영화를 계기로 유럽 최대 항공사가 되었으나, 2012년부터 심각한 적자에 시달려왔다. 경쟁사보다 25%가량 비싼 가격 탓에 저가항공과 중동 항공사와의 경쟁에 밀려 손실을 면하지 못했고, 막대한 빚에 시달려왔다. 이에 경영진은 생산 효율을 1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일부 노선을 폐쇄하고 열다섯 대의 비행기 운항을 중단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16~2017년에 걸쳐 조종사 3,000명, 승무원 900명, 직원 1700명을 포함한 2,900명의 인원 감축을 동반한다. 인원감축은 명예퇴직 형식이 될 것이지만, 필요한 경우 강제해고도 불사할 방침이다.

폭력사태 직후 경영진은 노사 간 대화를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산드로 주니악 에어프랑스-KLM 대표는 “항공사 직원 노조와 경영진 사이에 어떠한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우리 경영진은 언제든지 현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간부회의 직후 벌어진 폭력 행위는 이후 경영진의 어떠한 의지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조종사노조(SNPL) 역시 “기쁘다. 우리도 협상의 문을 닫아 놓지는 않겠다”며 화답했다.

<파리광장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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